▲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최근 현대·기아차와 롯데 등 한국기업들의 중국 내 부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무지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아차는 중국 옌청 1공장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차도 앞서 베이징 1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매장 3곳을 남겨둔 롯데마트도 시장 철수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휴대폰 시장 선두주자였던 삼성전자는 업계 5위에 진입하기 위해 고전중이다.

외신은 이러한 한국기업들의 중국시장 내 고전이 사드사태가 그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기업들의 잘못된 전략이 반영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생산중단 “한국차 등 돌리는 세계시장”

글로벌타임즈,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각) 한국기업들의 중국시장 축소 및 철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중국의 ‘옌청 1공장’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아차의 모회사인 현대차도 중국시장 내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징 1공장 생산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큰 시장에서의 과잉설비가 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기아차는 한국의 사드 미사일 시스템 설치로 인한 긴장감으로 인해 2017년 44%의 판매량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약 9% 판매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판매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는 장쑤성에 3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총 89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다.

중국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는 현대차는 중국에서 16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2017년에는 총 82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는 “중국 옌청 공장 중단은 생산효율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검토중”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외신은 “앞서 현대차도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제1공장 생산 중단을 고려중이라고 발표했다”며 “현대차는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중국 직원들에게 자발적 퇴직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와 기아차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자동차업체지만, 전 세계 자동차 구매자들은 점점 한국자동차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2월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한 자동차 수출 실적이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소비감소와 중고차 부문 증가로 인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 중국 철수 ‘롯데’ 고전하는 ‘삼성전자’…기업전략 문제

중국 내 롯데의 슈퍼마켓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중국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에 롯데마트는 단 3개 점만 남아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드사태 이후 중국은 롯데마트 100개 점포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으며, 결국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손실액은 약 20억달러(약 2조 2,690억원)로 추정된다.

신세계 역시 2017년 중국 사업 중단을 결정하며, 중국 최초 진출 후 20년 만에 중국시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롯데마트와 신세계의 중국 사업 중단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사드 충돌이 두 기업의 사업 조기 종료를 가져왔을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중국 톈진의 휴대폰 공장을 폐쇄하며 비슷한 운명에 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 내 선두주자였지만, 현재는 상위 5위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전중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 투자에 실패한 한국 대기업들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시장 내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무지가 최악의 결과를 몰고 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드 사태 2년 후, 한국기업들은 전략을 바꾸지 못했으며, 중국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외신은 “현대와 삼성이 이끄는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이들은 중국시장을 선도하며 시장 격차를 빠르게 메웠다”며 “그러나 중국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한국기업을 따라잡아, 이들 기업은 시장 우위를 잃었다”고 랴오닝 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한국기업들은 중국 현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화웨이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큰 스마트폰 공급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 밖의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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