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그룹이 지금까지 쌓아둔 돈이 1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현금자산으로만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83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을 집계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총 123조7000억 원으로 지난 해 1124000억 보다 10%(11조3000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수익을 억기 위해 투자한 단기 금융상품,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으로 현금과 유사한 환금성을 갖는 자산을 말한다.

이 중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과 현대·기아차자동차그룹 그리고 GS그룹 등 3개 회사로 지난해보다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했으나 나머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전체 14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말 기준으로 44조3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의 33조2000억 원보다 33.3%가 증가하면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현금성 자산도 2011년 말 26조9000억 원에서 지난 해 말 37조4000억 원으로 무려 39.3%인 10조5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25.4%가 증가했으며, GS그룹은 부동산 경기악화로 GS건설의 현금자산이 감소했음에도, (주)GS와 GS리테일의 호조로 10.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그룹을 비롯해 LG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진그룹, 한화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SK그룹(16개사)은 2011년 말 20조9천억원에서 작년 말 17조원으로 18.5%(3조9천억원)이 감소했다.

▲ 출처=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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