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외출을 자재하는 시절, 과거와는 달리 봄철은 공기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시대가 왔다. 봄철은 주부들이 공기청정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뉴스워커는 공기청정기 고르는 올바른 방법을 소개한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지난 3월 1일부터 7일까지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구매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1~2월의 판매량 증가세보다 3월의 판매량 증가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5배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3월 첫째 주에 들어서는 약 3배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고, LG전자도 3월 첫주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배 정도로 파악되어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인 위닉스도 1~2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66%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3월 첫 주에는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6~9배까지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공기청정기 판매 폭증세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판매량 폭증세에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SK매직 등의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업체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에 115만대, 2017년에 140만대, 2018년 250만대를 기록하여 매년 증가했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하여 2019년 35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구매 시 고려해야할 두 가지 요소 ‘필터등급’과 ‘풍량’

소비자가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소음, 소비전력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공기청정기 본연의 임무인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한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 싶다면 ‘필터등급’과 ‘풍량’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필터등급은 밀가루를 치는 체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체 눈의 크기가 작을수록 크기가 작은 불순물도 걸러낼 수 있듯이 필터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 물질을 포집하는 능력이 좋다.

한편 풍량은 선풍기를 연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선풍기 출력을 강으로 해놓으면 많은 양의 바람을 얻을 수 있듯이 정격풍량이 강할수록 많은 공기를 흡입하여 정화한 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정화능력을 평가할 때 필수적인 고려요소라고 볼 수 있다.

먼저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헤파(HEPA)’ 필터라는 개념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필터에 관한 유럽기준인 EN1822-1-2009는 E10~12, H13~14, U15~17까지 등급을 분류하고 있으며 알파벳 뒤에 붙은 숫자가 높아질수록 공기 안에 포함된 불순물을 포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때 HEPA란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직역하면 ‘고성능 미립자 정화필터’ 정도로 해석되고 앞서 언급한 EN1822 기준에서는 13단계와 14단계 필터가 헤파필터에 해당한다.

시중에서는 E11과 H13 등급필터를 탑재한 제품이 다수이며 가끔씩 H14 등급필터를 장착한 고급형 제품이 존재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E11등급은 포집률 95%이상이며 H13등급은 포집률 99.95%이상으로 규정되므로 일반적인 경우 H13 필터의 공기정화능력이 E11 필터보다 좋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한편 풍량은 분당 몇 세제곱미터의 바람을 발생시키는가를 의미하는 CMM(㎥/min), 시간당 몇 세제곱미터의 바람을 발생시키는가를 의미하는 CMH(㎥/h)로 제품에 표시되는 것이 보통이며 수치가 크면 클수록 발생시킬 수 있는 풍량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마존과 같은 해외 사이트에서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경우 Air Flow라는 항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5.5CMM 혹은 5.5㎥/min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분당 5.5㎥의 바람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며 시간당으로 환산할 때 330㎥/h의 풍량을 발생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한편 국내 특히 온라인에서는 공기청정기에 관련한 성능을 표시할 때 풍량보다는 사용면적을 표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제품의 풍량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풍량을 대신하여 한국소비자원이 규정한 표준사용면적으로 제품이 가진 공기정화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소비자원은 ‘2.4m높이를 가진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10분간 사용했을 때 실내오염도를 5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면적’을 표준사용면적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제품의 사용면적이 넓다는 것은 다른 제품보다 같은 면적의 공간을 더욱 빠르게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의 면적을 가진 실내공간에서 사용면적이 20㎡인 제품보다 40㎡인 제품을 사용하는 쪽이 더욱 신속하게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을 종합해볼 때 공기정화능력에 집중해서 공기청정기 제품을 평가한다면 필터 등급이 높을수록, 풍량의 수치가 클수록, 사용면적이 넓을수록 정화능력이 우수한 공기청정기 제품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므로 우수한 공기정화능력을 가진 제품을 찾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그 농도도 강한 날이 많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꼼꼼한 검토 끝에 우수한 공기청정기를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공기청정기가 CO2 농도와 같은 문제까지 해결해주지 않으므로 환기를 시키고 정기적으로 필터를 청소, 교환하는 등의 사후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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