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신상국(40) 前 아가방앤컴퍼니 감사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조선족이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 국내 최초 유아의류ㆍ용품 전문업체 ‘아가방앤컴퍼니’, 매년 실적 부진의 늪 깊어져…‘아가방앤컴퍼니’ 저출산기조에 따른 실적악화로 2014년 중국에게 넘어가

아가방앤컴퍼니는 1979년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유아의류 및 용품 전문업체로 출범하여 일찍부터 국내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한동안 국내 유아의류ㆍ용품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을 해왔지만, 국내 저출산기조에 따른 실적부진을 겪자, 2014년 당시 최대주주인 김욱 대표이사가 중국 의류기업 랑시에게 320억 원을 받고 지분 15.3%를 넘겨 현재 아가방앤컴퍼니의 실소유는 중국자본인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2014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아가방앤컴퍼니의 실적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고, 2019년 2월 발표된 아가방앤컴퍼니의 2018년 실적이 매출액 1,071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 당기순이익 -156억 원으로 2017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 2014년 12월 취임 신동일 회장의 호언장담은 무색해져

이처럼, 국내 유명 유아용품 회사인 아가방앤컴퍼니의 경영악화는 대외적인 환경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2014년 12월 취임한 신동일 회장의 경영자질에 대한 의심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동포3세인 신 회장은 중국 여성의류기업 랑시그룹의 회장으로 2014년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인수 당시, 중국 최대 아동복업체의 중국시장점유율이 미비한 지금, 랑시그룹의 유통망과 아가방의 브랜드를 이용하여 빠르게 중국시장을 장악해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5년이 다 되가는 지금, 아가방앤컴퍼니의 중국매출은커녕 국내 영업도 매년 감소하며, 회사의 경영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해외영업 매출 82억 원 중 60억 원 이상이 중동에서 발생하였고, 나머지 20억 원이 중국매출로 신동일 회장의 계획 및 중국자본으로 인한 시너지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게다가 국내 1위 유아용품업체를 고수해오던 아가방앤컴퍼니는 현재 경쟁사인 ‘제로투세븐’에 업계 1위 자리를 넘겨준 지 오래이며, 저출산, 경기불황 등 힘든 대외환경 속에서 각종 SPA 및 해외 브랜드들과의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있어, 아가방앤컴퍼니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 아가방앤컴퍼니의 몸부림 효과 없어, 매년 임금삭감에 퇴사 직원들만 죽을 맛

상황이 이러자, 아가방앤컴퍼니는 놀이방매트 브랜드인 ‘디자인스킨’, 유아동복 편집숍 ‘쁘띠마르숑’을 인수하며,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하고 있지만, 디자인스킨과 쁘띠마르숑 또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국 자본유입 이후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 탓에,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애꿎은 직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2014년 9월 말, 랑시그룹으로의 최대주주 변경 직전에 아가방앤컴퍼니의 평균근속연수는 8,3년 평균급여액은 3,900만 원, 총 직원 237명으로 나타났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2018년 9월 말, 아가방앤컴퍼니의 직원수는 177명으로 60명이나 감소했고, 이들의 급여액과 근속연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의 근로환경 또한 매우 열악해졌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직원임금은 지난 5년간 물가상승으로 인한 최소한의 자연상승률도 일부 반영 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를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아가방앤컴퍼니는 2014년 말 랑시그룹으로 인수 이후, 중국시장 진출 등 다양한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회사의 존립이 의심될 만큼 매년 추락하고 있는 실적과 직원들의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아가방앤컴퍼니가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