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청와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본격적인 중재안 마련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어떤 중재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청와대는 우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신경전이 붙고 있는 데 대해 협상의 판이 뒤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 양측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말하며 대화의 끈이 유지되고 있음을 밝혔다.

▲ 청와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본격적인 중재안 마련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어떤 중재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우선 우리 측의 중재안에는 북한과 먼저 대화에 나선다는 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많은 기대를 하고 60시간 이상 기차 여행을 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협상과 관련해 아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한 만큼, 북한을 달래기 위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전히 청와대는 대북 특사 등에 대해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고, 또 다시 평화의 모멘텀을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 중단’을 언급하는 등 강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상당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한미 정상과의 만남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남북 정상이 만날지, 혹은 만날 수 없을 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양측과 실무접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안을 실현시킬 우리로써도 고민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비핵화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압박’에도 며칠 째 언론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조용한 상태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지속적으로 북한을 향해 신중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캔자스주를 방문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진짜”라며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과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비핵화 검증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기와 순서배열을 둘러싼,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여러 이슈가 있다”며 “(북미가) 각각 동의할 수 있고 남북간 국경을 따라 조성되어 온 긴장을 허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협상 중단’ 검토라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던 북한을 향해 연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반면에 북한은 이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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