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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한 북미간 신경전만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러시아, 유엔 북한 대사를 급히 귀국시키면서 북한의 대미전략 논의가 본격화될지 이목이 끌린다.

19일 <연합뉴스>는 베이징발 소식통을 인용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 北, 하노이 회담 결렬 분석 마쳤나…추후 행보는 어떻게?

이날 평양행 비행기에는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김성 대사 이 외에도 북한 외교관 1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오늘 주중 및 주러 북한대사와 유엔 주재 대사가 북한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마다 열리는 재외 공관장회의를 위해 외교관들이 귀국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의 당사국이고, 유엔이 대북제재를 관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대사들의 귀국은 사실상 ‘하노이 회담’의 결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회담 결렬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추후 행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에 대화 재개 여부는 물론 대미 전략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댄 코츠 美 국장도 방한…대북 정보 교환 및 위성 발사 정보 수집차

북한도 향후 북미 대화에 대한 대책 논의에 나서면서 미국도 본격적으로 비핵화 협상의 고삐를 쥘 채비에 나서고 있다.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이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코츠 국장은 청와대를 방문하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코츠 국장의 방한은 북미간 대화가 교착된 상태에서 우리 측과 대북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미국의 상황 인식 등을 공유함으로 남북미의 접점 모색이라는 차원에서 의미있다.

또한 코츠 국장의 방한의 또 다른 목적 중 하나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한 정보수집 차원도 있다. 북한의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서다.

이와 관련해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이 계속 작업을 하고 있고 상당 수준 복원한 상태여서 의도가 무엇인지는 좀 더 지켜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빈센트 브룩스 “北, 김정은 체면 살리려 조치 취할 가능성 높아”

미국은 북한이 계속해서 위성발사장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미국은 ‘협상 중단’ 고려 카드를 꺼내든 북한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뻗고 있지만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다.

동창리 발사장에서 한번도 미사일이 발사된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발사한다면 위성 발사로 전망하고 있지만, 발사 후 대응 방안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으로는 강경한 태도거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둔 차이적인 접근법 등 두가지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경한 대응을 보였을 경우 북한과의 대화 궤도에서 이탈한 위험성도 뒤따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일각에선 북한이 추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아마 인공위성 발사 시험이 그들에게 어떻게 이득이 될지를 두고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북한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 김정은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호의 보좌관은 북한의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만약 북한이 미사일·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실제로 위성 발사 등의 행동을 취할 경우 북미 대화는 또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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