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시사]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중독 의혹.. 주주총회 앞두고 “웬 날벼락?”
[충격 시사]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중독 의혹.. 주주총회 앞두고 “웬 날벼락?”
  • 김은지 기자
  • 승인 2019.03.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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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신 호텔신라 사장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제보자가 나왔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향정신제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21일 주주총회를 앞둔 호텔신라가 날벼락을 맞은 격이 됐다.

지난 20일 뉴스타파 취재 보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H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프로포폴은 일명 ‘우유 주사’로 불리는 향정신제다.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으며, 2015년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H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민(가명)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근무할 당시인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 시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H성형외과에 근무한 지 두 달 정도 있다가 처음 이 사장을 보게 됐는데, 이 사장은 직원 주차장을 통해 VIP 전용 관리실로 바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즉, 이 사장은 일반적인 예약절차 없이 원장과 직거래 하는 식으로 방문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 사장을 맞이하기 위해 주로 11시, 12시. 9시쯤 대기했으며, 이 사장이 한번 방문하면 하루 종일 VIP실에서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 간호조무사들이 돌아가면서 들어가 자리를 지켰다고도 전했다.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투입하면 무호흡증이 일어나날 수 있고, 그렇게 잠을 자다가 숨을 안 쉴 수 있어서다. 김씨는 “프로포폴을 과다 투입하는 사람들 중, 그런 식으로 잠을 자다가 숨이 안 쉬어져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말했다.

송홍석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은 적절한 양을 쓰면 안전하지만, 과량을 쓰게 되면 호흡억제, 저맥,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성인 60kg을 기준으로 6ml-12ml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6년 9월 하루는 모두 퇴근한 뒤 병원에 혼자 남아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김씨는 이때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더 주사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원장인 유씨와 전화통화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보기에 당시 이 사장은 프로포폴에 중독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수술을 받고 난 후 일반인들도 하루에 프로포폴 두 박스 이상 분량은 안 나오는데, 이 사장이 VIP실에서 머물 때는 한 박스 이상이 나왔다. 한 박스에는 주사 형태의 프로포폴 10개가 들어있고 총 200ml 분량이다. 

김씨는 H성형외과가 벌인 장부 기록 조작과 허술한 관리 등을 지적했다. 

H성형외과는 이부진 관련 자료, 투약 기록을 작성하지 않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른 환자에게 투여한 내용을 뻥튀기해 장부를 조작했다.

김씨는 “수술을 하고 약물을 사용하면 원래 바로 이름이나 수술 내용 등을 기록하는데, 이 사장이 쓴 용량을 끼워 넣어야 하다 보니 다른 환자에게 쓰는 약 10cc을 쓰면 15~20cc로 쓰는 식으로 올려 한 달이나 보름에 한 번 정도씩 장부 맞추기를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의 별도 지시 없이도 간호사들이 프로포폴을 임의로 쓰는 상황을 방치하는 등 관리가 부실했다. 김씨는 “원래 프로포폴은 자물쇠로 잠가서 따로 관리하고, 용량 체크는 원장님 밖에 못하는데 그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간호사들이 프로포폴을 임의로 꺼내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가 제보자의 해당 병원과 관련해 취재한 결과, 김씨와 함께 근무한 총괄실장 신모씨는 “이 사장이 프로포폴이 아닌 보톡스 시술 때문에 드나들었다”며 프로포폴 혐의를 부인했으며, 유모 원장은 “인터뷰를 거부하며 경찰에 신고한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취재진을 내쫓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호텔신라 측에 혐의에 대해 수차례 물었지만 긍정도, 부정도 않으며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대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뉴스타파에 뒤늦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2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주주총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이 사장이 올해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사장이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직접 해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