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직원 가족 “쿠쿠전자가 직원을 나사 취급한다”

쿠쿠전자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응대를 하던 중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쿠쿠전자는 직원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나 몰라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자신을 의식불명에 빠진 비정규직 직원의 친누나라고 밝힌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직원을 나사 취급하는 쿠쿠전자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동생은 자신이 맡은 고객이 아닌 다른 기사의 클레임 건으로 고객 응대차 집을 방문했고 세 마디의 정도의 말을 한 후 쓰러졌다. 클레임을 걸었던 고객은 직접 119에 신고하지 않고 쿠쿠전자의 타 직원에게 전화해 사고 소식을 알렸고 119가 출동했을 때도 전화를 받지 않으며 시간을 지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동생은 해당 사고로 인해 현재 좌뇌 전체가 손상됐고, 의식불명의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문제는 쿠쿠전자가 A씨의 동생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조차 의논하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A씨는 청와대 청원글을 통해 “지금도 동생이 의식이 없는 채로 중환자실에서 외롭고 억울하게 누워있다”며 “하지만 쿠쿠전자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도, 위로의 말 한마디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힘없는 동료직원들만 방문해 눈물을 흘렸을 뿐”이라며 “쿠쿠전자는 동생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런 대책도 내놓을 수 없다고 한다”고 분개했다.

이어 A씨는 “쿠쿠전자는 A/S 기사들을 나사와 같은 부속품으로 치부한다”며 “인사 담당자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응대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쿠쿠전자 측 관계자는 “직원이 쓰러진 당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피해 보상과 같은 부분도 가족들과 지속적으로 상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2019년 3월 23일 일부 수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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