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북한이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김정은 체제 2기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 만큼, 김정은 2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인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2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2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주체107(2019)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방송 등은 “대의원 등록은 2019년 4월 9일과 10일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 바 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선거 이후 선거자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9%가 선거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자들은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에게 100% 찬성 투표했다고 밝혔다. 

687명 대의원들 인적쇄신 주목…김정은 불출마 배경도 확인될까

이번에 당선된 대의원은 총 687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687개의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대의원에서 빠진 일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도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기부터 9기까지 대의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기~12기까지 대의원을 지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김 위원장의 불출마는 북한의 권력 구조에 대한 시스템 변경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최고지도자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헌법 개정도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뒤따랐다. 

최고인민회의서 김정은 ‘새로운 길’ 언급에도 관심

이로 인해 내달 11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고,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핵 협상을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 열리는 북한의 공식적인 대형 이벤트이기에 더욱 관심이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연설 등을 통해서 나올 수 있기도 하다. 

이번 대의원 당선자들이 제13기 대의원들에 비해 50%정도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에 인적쇄신에 대한 부분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공개 메시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고개를 들며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4월을 바쁘게 보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정은 러시아 방문설도 솔솔…북러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외신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김 부장의 러시아행이 의전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가 냉각기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한층 가까워 진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외교가에서는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공조를 강화해 대미 압박을 가하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의 방러가 지속적으로 언급되어왔던 만큼 단순 행보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달라며 초청한 바 있다. 또한 올해로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이했기에 일반적인 수순의 방문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이 점점 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러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역시 새로운 정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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