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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뉴스워커_주총 앞둔 팬오션] 주가 4천원 탈출법…‘글로벌 스탠다드에 답 있다’
김은지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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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6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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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기자

[뉴스워커_주총 앞둔 팬오션] 팬오션이 2017년 9월 최고주가 6820원을 찍고 점차 내려가 현재 4000원 선에서 허덕이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BDI)의 하락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팬오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타개책은 점차 중요해지는 비재무정보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데 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사업의 주 시장이 해외인 만큼, 팬오션의 기회요소도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가에 달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팬오션, 매출 2조 6683억 원, 영업이익 2039억 원…닭고기 전문업체 하림 인수 후 흑자 가도 달려

1966년 설립된 선박회사 팬오션은 2007년 상장돼 자산총액 1조 1218억 원, 매출 2조 6683억 원에 달하며, 종업원은 1014명에 이른다.
주력 사업은 석탄, 철광석, 곡물 등 원재료를 수송하는 벌크선 서비스이며, 이외에도 컨테이너선, 탱커선, LNG선, 중량물 운반선 서비스 등이 있다.

팬오션은 해운 시황이 악화됨에 따른 자금난으로 2013년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시작했다가 2015년 특이하게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하림 회장으로, 지분율 22.64%를 소유하고 있다. 하림이 보유한 팬오션 주식은 지난 22일 기준 2억9349만 주로 54.9%를 차지한다.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팬오션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고 실적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3년 매출은 2조 6820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221억 원으로 적자였던 것이, 2014년 인수 이후 영업이익이 216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6년 이후에는 꾸준히 흑자수익을 이어갔다. 2018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2조 6683억 원으로 전년대비 332억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39억 원으로 전년대비 89억 원 증가했다.

◆ 세계 선박업계 80위권 팬옵션, 실적 상승세지만 주가 하락.. 전략은?

실적은 상승세지만 주가는 지난해 이후 하락세다. 2017년 9월 682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지난해 말 5860선이었던 주가는 26일 기준 4080원대다.

주가 하락에 대해 팬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말 경에 BDI 벌크선 운임지수가 급락하는 바람에 부정적인 전망이 비춰져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정세나 경제 무역상황, 유가 변동 등 대외환경으로 인한 복합적인 원인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팬오션의 실적이 높은 편인데도 주가가 내려간 것은 대외적인 환경요인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다른 벌크선들의 주가도 떨어진 점을 강조했다.

외부 환경에 따른 주가 변동이 큰 만큼, 팬오션은 글로벌 기업답게 신시장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엔 세계 최대 펄프생산 업체인 브라질 Fibria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2017년엔 브라질 Vale사와 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 선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단발성으로 수송에 대한 경쟁 입찰을 제시하는 SPOT 선박시장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략적 차원의 활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로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팬오션이 안심할 위치는 아니다. 팬오션은 세계 선박 80위이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6200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운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낮지는 않은 위치다. 하지만 선박회사의 경우 10위권에 들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될 만큼 선두주자와의 격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덴마크의 APM머스트가 시장점유율 17.7%로 1위이고, 2위인 스위스의 MSC가 14.4%를 차지해 도합 30%를 넘는데, 국내 기업 중 상위권인 현대상선이 업계 9위인데도 1.9%를 차지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에 따라 경쟁력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재무적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는 “비재무정보 공개가 의무적인 국가의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 비재무적 요소 평가 반영 증가..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 맞출 필요

지난해 1월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세계적인 국부펀드 1위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의 투자 대상이었으나 윤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투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난 25일자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팬오션 관계자는 “연기금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며 “연기금 대상에서 철회된 대한해운과 달리, 팬오션은 관리종목으로서 옵저베이션 상태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로 철회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즉,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이 원하는 요구조건에 팬오션이 상응하지 못한 일을 했을 때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지, 윤리경영에 위반되지 않는 경우 투자 철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팬오션이 환경과 인권 측면에서 문제가 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관계자는 “팬오션이 윤리경영에서 옵저베이션으로 준수 대상이 됐던 것은 환경문제에 관한 것”이라며 “인권문제에 관해 문제가 있었다면 해당 사에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일축했다.

위 사례만 봐도 통상적으로 투자 기준이 되는 원가, 투자 비용, 기업 재무상태, 기술력 외에 환경, 인권 등과 같은 가치적인 비재무요소가 글로벌 스탠다드 요소로서 투자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 점을 시사한다.

최근 EU는 지난해부터 비재무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했다. 유럽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유럽 기업에 준하는 인권·노동·환경·투명성정책·위험관리 정보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이 있다.

해당 기업이 보고해야 할 내용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ESG 측정 기준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로, 환경오염, 노동환경, 인종 및 성차별 여부,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 등이 포함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는 그간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인해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며 금융비용이 실적을 크게 좌우해왔다. 결국 경쟁이 제한적인 선박업계에서 기업가치를 높여 업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재무정보인 환경, 인권 등의 가치적 요소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팬오션이 사업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쟁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일 27일 열릴 팬오션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정관변경,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주주포괄위임 갱신의 건이 상정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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