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호 다대1주공 조합장>

<류승호 다대1주공 조합장>

마음 졸이지 않았다, 서부산권은 반드시 살아날 것으로 판단했다
현금청산자 없는 분양률 100% 이것 또한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신기록은 우연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아니 그렇게 했어도 때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가능’이라는 하기 힘들다. 더구나 전 재산을 집어넣어야 하는 부동산에서 대박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부산에서 다대푸르지오가 대박을 터트렸다. ‘114대 1’ 독자들은 상상이 가는가. 부동산 침체기인 지금 그곳에서 이런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그 모든 순간에 다대1주공재건축 유승호 조합장이 있었다. 짐 콜린스(스탠퍼드대 대학원 교수)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보듯 위대한 기업가는 겸손하다. 유 조합장이 그랬다. 조합원과 대우건설이 힘을 실어주어 지금의 흐뭇한 결과를 낳았단다. 성공에는 분명 아픔이 있다. 그 아픔을 들으러 부산까지 내려갔다.

 
-당리를 먼저하고 한 달차이로 분양을 했다. 그래도 마음 졸였을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지하철 공사를 진행 중이고, 거가대교 개통되면 서부산권은 분명히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곳은 지역의 특성상 사람이 한번 들어오면 나가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우건설의 신익수 상무께도 이야기 했다. 분양수요를 외부에서 끌어들이려 하지 말고, 내부에서 수요를 잡을 생각을 해라했다. 이곳 다대에서도 삼환, 현대, 자유, 대우, 성원아파트 등 대형단지가 총 7000~8000세대가 된다. 이런 아파트들이 현재 20년 이상 됐다. 그곳의 40~60평대 아파트들이 갈아탈 때가 됐다고 보았다.

-조합원 분양신청이 100% 이뤄졌다/

누구의 노력보다는 지역적 여건이 좋았던 이유가 하나 있고, 무상지분율이 90%여도 조합원당 소유하고 있는 대지지분이 많아 큰 부담 없이 새 아파트로 입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5000만원만 부담하면 34평 새집이 주어지는 것이다. 기존 19평 소유자는 한 푼 내지 않고도 입주가 가능했다. 그래서 청금청산 상담하러 오는 사람에게 “청산하지 말고 차라리 분양받고 팔아라. 부동산업자들에게도 낮게 내놓지 말고 높게 팔게 해라! 조합원들에게도 지금 지하철 공사 중이고, 거가대교 개통되면 분명히 오른다고 설득했다.

그 점이 지금의 성공적 분양의 토대가 된 듯하다. 또한 대우건설 측에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었던 점도 바로 그것이다. 대우건설 신익수 상무께 2009년 12월 1일자로 착공신고를 해주시라! 조합원 분양신청 100% 다 해드릴게 했다. 모델하우스도 없이…

(모델하우스 없이 조합원 분양을 받는다. 통념으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절차 중 하나가 모델하우스 방문이다. 내가 살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내부 마감재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봐야 분양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대1주공조합은 모델하우스가 없었다.)

-모델하우스 문제로 시끄러웠겠다/

그것 때문에 참 많이도 시달렸다. 시공사 편든다고 하면서 “모델하우스 보고 해야지…”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공설계도면이 있고 또한 일반분양 분이 조합원 수보다 많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모델하우스를 엉망으로 짓지는 못한다하고 조합원을 설득했다.(류승호 조합장은 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한다 심지어 조합장은 별명이 ‘시공사 양아들’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이것도 말이 많았겠다/

많았다. 그렇지만 우리 조합은 모든 협상을 조합원에게 공개를 했다. 모든 과정을 알리는 것이다. 그렇게 협상하니 조합원들 이해시키기가 쉬웠다. ‘오늘 협상이 있으니 참석해 달라!’하고 전 조합원에게 문자로 알리기까지 했다.

-공개의 효과는 어떤가/

절대 회의는 일부 몇 사람만이 해서는 안 된다. 구역 안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유도 그 때문이다(조합사무실도 처음에는 구역 밖에 있다가 안으로 옮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사항이 오픈되어야 탈이 없다. 그렇게 했으니 지금의 성공을 이뤘지 아니면 당치 않았을 것이다.(실제 인터뷰 도중에도 조합원이 “오늘 회의합니까”라며 사무실을 찾았다.)

-경쟁률이 114대 1이었다/

잘 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미 1차에서는 6.4대 1로 마무리되었고, 2차에서 그렇게 된 것이니 시기를 잘 택했다고 생각한다.(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조합장은 사담으로 대우건설이 다대에서 잘 한 것 중 하나가 설계 변경한 것도 있지만 분양시기를 아주 잘 택해 지금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합원에게 할 말은/

고맙다. 참 고맙다. 모든 사항을 오픈한다고 해도 참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제일먼저 든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했다. 안전모를 쓴 모습이 영락없이 현장소장이다. 조합장으로 손색없이 일을 추진한 그가, 이제는 공사현장을 감독하는 총괄지휘자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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