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부호 선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재벌닷컴이 1천778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원클럽’ 주식부호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 날 11조9천473억원으로 작년(지난해 4월 12일 종가 기준)의 10조4천328억원보다 14.5%가 증가해 1년 사이에 지분가치가 1조5천144억원이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동안 이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127만3천원에서 151만7천원으로 19.2%가 상승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조8천716억원에서 2조1천908억원으로 17.1%(3천192억원)가 불어나면서 부호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올랐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조638억원에서 1조8천71억원으로 69.9%(7천433억원)이 급증해 순위가 15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지분가치가 9% 안팎의 상승율로 이 날 1조9천887억원, 1조9천7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순위도 작년보다 두, 세 계단씩 상승해 5~6위를 차지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작년보다 똑같이 19.2%씩 증가하면서 1조6천430억원과 1조2천749억원의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주)오리온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가치가 지난해 7천97억원에서 이 날 1조306억원으로 무려 45.2%(3천209억원)가 상승해 처음으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계열사 주가 급락으로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주가가 지난해 25만8천500원에서 이 날 19만7천원으로 23.8%가 하락하는 등 계열사 주가 급락으로 지분가치가 7조2천481억원에서 5조8천918억원으로 18.7%(1조3천563억원)나 증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해 2조8천860억원에서 이 날 2조4천194억원으로 16.2%(4천667억원)가 줄어 정 회장 부자(父子)의 상장사 지분가치는 1년 사이에 1조8천230억원이나 사라졌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2조3천346억원에서 1조4천509억원으로 37.9%(8천837억원)가 하락하면서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추락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조9천786억원에서 1조7천298억원으로 12.6%(2천488억원)가 감소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작년보다 지분가치가 무려 4천322억원(-24.3%)이 줄어든 1조3천437억원에 머물렀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661억원(-5%)이 감소한 1조2천438억원을 기록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작년보다 104억원(-1%)이 줄어든 1조387억원이었다.

한편 이 날 1조원클럽 주식부호 16명을 포함한 1천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모두 182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15명이었다. 여성 중에서는 홍라희 관장을 비롯한 이명희 회장, 이화경 사장 등 3명이 역대 처음으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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