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분석 팀] 대우그룹에서 비철금속 영업 업무를 맡았던 송무석 現삼강엠엔티 회장이 수입에만 의존하는 후육강관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1999년 경남 밀양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8월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해 내수시장을 선점해 나갔고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7만불 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경남 고성에 13만 평 규모의 땅에 공장을 세워 해양플랜트사업을 시작했다.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했다. 현재는 이란 최대 국영 조선소인 이소이코(ISOICO)와 4,4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수주를 우수한 품질로 제작, 납기 완료해 해양플랜트 강자로 자리잡았다.

◆ 조선사업으로 본격적인 사업확장, 고성조선해양 인수

송무석 회장이 싱가폴 방문 시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이 선박 수리가 거의 싱가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분야 사업 진출을 결심하게 된다.

삼강엠앤티(삼강M&T)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7년 9월 STX조선해양의 100% 자회사였던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8월 21일 공시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현금취득 방식으로 1억7290만 주를 172억9000만원에 취득했으며 2017년 자기자본 730억원 대비 23.6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암코와 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은 고성홀딩스를 조성해 고성조선해양(現삼강에스앤씨)에 582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통해 자본 총계를 늘리고 약 388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해 경영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채 비율을 2017년 기준 17.2% 수준으로 현저하게 낮췄다. 인수대금은 약 970억원이 들었으며 그 중 962억원을 고성조선해양의 채무를 변제하는데 다 쓰였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강엠앤티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 400% 이상으로 다소 위험한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인데,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며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자본의 증가로 인해 자기자본 총액이 늘며 부채비율을 막음질 하고 있는 거승로 보인다. 이는 고성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를 187억원 가량 발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고려해봐야 할 것은 삼강엠앤티의 실적 대비 다소 무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삼강에스엔씨(구 고성조선해양)의 인수, 무리한 선택이었나?

삼강이엠티의 2014년부터 실적은 하향세다. 2017년부터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가뭄 등으로 인한 매출액 급감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로 높은 매출원가 비중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으나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올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유형자산손상차손이 직전 사업연도인 2017년 대비 97배나 크게 발생해 당기순손실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기순이익이 2017년 직접 사업연도 대비 30배 가량 급등했다가 2018년에 다시 602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으로 기타수익이 늘어났을 뿐 실제 주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의 변동성을 분산시키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선택한 송무석 회장의 인수 결정이 당시 영위하던 주사업 부문에서의 다소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무리한 경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조선해양의 인수로 기대되는 사업 리스크 분산 효과

▲ 네이버금융

2014년부터 국제유가의 비교적 큰 변동성은 송무석 회장의 고성조선해양 인수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보여지는 근거로 볼 수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유가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받는 부문이다. 고유가 일 때는 수주가 꾸준한 편이지만 저유가 장기화였던 지난 몇 년간은 수주가 적어 매출액에 악영향을 미쳤다.

강관사업부문 역시 원재료인 철강 가격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이다. 한 예로 2017년 철강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당해 1분기 실적에서 2016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이 6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사례가 있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원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평균 80% 초반대인 제조업체 전체 매출원가율에 비해 철강업체가 높은 편이라해도 삼강엠앤티는 다소 심각한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이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더니 2017년부터는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어섰고 매출총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삼강엠앤티의 높은 원가율은 가격경쟁력을 낮추고 영업이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삼강엠앤티 입장에서는 매출원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매출 모멘텀을 찾고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 STX조선 방산사업 인수, 삼강엠앤티에 득될까?

송무석 회장은 지난 3월 25일 STX조선해양 방산부문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2017년부터 방산사업에 뛰어들어 그해 말 함정 분야 주요 방위산업체로 국가로부터 지정 받았다. 2017년 12월 27일에는 계약금액 총 34억에 달하는 1500톤급 경비함 1척 건조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수주받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2016년 매출액 대비 1.96%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방산사업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의 높은 기술력과 인력을 흡수해 고속정, 상륙함, 전투함 등의 다양한 함정 및 특수선 생산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방산사업 인수는 약 100억 원 중반대 정도가 필요한데 최근 2년간의 적자와 증가하는 부채라는 다소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인수 역시 단기간의 기간에는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측면도 없지 않아 향후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기대와 우려가 한데 묶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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