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SK텔레콤의 사기 허위계약 행태고발’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A씨의 장인어른 B씨는 지난해 2월 의정부역지하상가의 SK텔레콤 대리점 A통신에서 갤럭시J5를 개통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해당 대리점 직원에게 다시 연락이 와 새로운 계약서를 재작성했다. 해당 대리점 직원이 B씨에게 휴대폰 개통을 담당했던 직원이 다른 분으로 바뀌어서 계약서를 재작성해야 된다며 방문해줄 것을 요청해서다.

▲ 통신사 대리점 등의 감언이설에 속아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통신 고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피해에 대해 당국도 통신3사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듯 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A씨에 따르면, B씨가 해당 대리점을 내방하자, 직원은 새 계약서를 보여주고 T끼리 어르신요금제 1만9800원을 가리키며 사인해달라고 말했다는 것. 해당 계약서에는 스마트폰의 모델명도 없었고, 어떤 정보도 적혀있지 않은 공계약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 달 후, 자택으로 날아온 할부고지서는 아이폰 개통에 따른 할부청구서였다는 것이다. 이에 장인어른이 다시 대리점을 찾아가 직원에게 따져 묻자, 대리점 사장은 직원이 사고를 쳐 개통 한 것이라며, 그 대신 매달 할부금을 드리겠다는 답변을 전했다는 것이다.

A씨는 “장인어른은 이런 말을 그대로 또 믿고, 10월까지 다시 직접 찾아가서 고지서를 보여주고 할부금을 받아 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11월부터 사장과 연락이 안 닿자 그제야 장인어른이 자식들에게 알려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SK텔레콤(대리점)에 사기 허위계약서작성에 따른 진정서를 냈고, 한국소비자보호원에도 진정을 냈지만, 이들은 계약서에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반려 및 종료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의정부경찰서 경제과에 접수한 결과, 4개월간의 조사 끝에 지난 18일 경제팀에서 대리점사장과 B씨가 양자대면 했다.

A씨에 따르면, 1시간여의 대질조사 후 담당수사관은 “형사처벌은 계약서를 직접 받은 해당직원만 해당 되며, 현재 직원이름과 신상에 대한 장인어른의 확실한 진술이 없으므로 처벌대상자가 없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장은 자기도 ‘피해자’이고 사고를 친 직원이 다 꾸몄다며,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해서 기소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은 이런 건으로 수차례 재판까지 갔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수사관에게 “직원이 계약서를 받는 동안 사장이 옆자리에 있었는데, 어떻게 직원이 스스로 한 것이냐, 사장의 지시 하에 꾸민 것 아니냐”고 반문했으나, 이에 대해 수사관은 “사업적인 책임은 개인사업자의 대표가 지지만, 형사적인 책임은 그 일을 한 당사자에게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인 것 같다”며 “대리점이 전국의 수만 개가 있고 이와 거래하는 판매점까지 하면 수십만 개가 있어 본사에서 일일이 다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통신사는 고객의 불편과 일부 업무처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유통망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통망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

<편집자 후기>
통신3사는 현재 5G 전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누가 먼저 5G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선점하느냐에 SK텔레콤 및 KT, LG유플러스 3사는 피의 전쟁을 하고 있다. ‘뺏느냐 빼았기느냐’와도 같은 시장경쟁에서 기존의 시장 패권자를 제치고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보기 때문이다.
한데,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더 빠른 5G 경쟁이 아닌 고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건 왜일까. 대리점 또는 판매점들이 고객을 우롱하고, 속이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고객에게 큰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건 통신 3사의 5G 전쟁과는 다른 또 다른 전쟁이 아닐까. 한데 이런 과정에서 통신 3사도 이익을 가져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여 혹시 인정하지는 않지만 묵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 또한 버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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