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전하며,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어디 역에서 출발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기차역의 모습이 기존에 공개됐던 평양역과 다른 점을 볼 때 지방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새벽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통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로 향하는 전용열차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 리설주·김영철 호명 안 돼…평양 아닌 지방에서 출발한 듯

그러나 그동안 북미·북중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의 외교 일정 때 마다 함께 동행했던 비핵화 협상의 지휘자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로동신문>등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또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호명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어디 역에서 출발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기차역의 모습이 기존에 공개됐던 평양역과 다른 점을 볼 때 지방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북한이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1200km를 가기 위해선 20시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김 위원장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극동지역 철도당국 관계자가 “블라디보스토크 역에서의 (김정은 위원장) 열차 영접이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은, 하산역 정차해 ‘러시아-조선 우호의집’ 방문

또한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현지시간)쯤 북러 국경을 넘어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하산스키 하산역에 정차해 잠시 열차에서 내려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과 빵, 소금을 전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러시아-조선 우호의집’도 방문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은 역 검문소 인근에 위치해있다.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서 하차한 것을 볼 때, 전용열차는 국경지대 철로를 통해 우수리스크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로 올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김 위원장이 이날 방문하는 만큼 오전부터 손님을 맞기 위해 단장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교통경찰이 교통 흐름을 통제하고, 도로 폐쇄를 예고하는 등 북러정상회담 개최 분위기가 흐르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첫 대면은 당초 이날 환영 만찬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3일 러시아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다.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25일 정상회담장에서 처음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 대남 라인 ‘핵 협상’에서 배제되나…김영철 누락에 주목

한편 방러 수행단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빠진 것을 두고 앞으로 핵협상에서 ‘대남 라인’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등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러시아 측이 북러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외교일정 마다 밀착 수행을 하는 등 그림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첫 해외방문에 김 부위원장이 빠진 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김정은 2기’ 체제가 정비되면서 김 부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이 드러났지만, 일각에서는 통전부 인사들의 문책설·경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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