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에 입주를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아파트 입주를 저지하는 건설사들 이들은 대체 무슨일 때문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또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입주를 앞두고 시공사와 입주자들 간의 갈등은 오늘 내일일이 아니다.

서로간의 엇갈린 이해관계로 인해 입주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곳은 분양 당시 시공사의 홍보에 속았다며 입주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청라지구에 위치한 푸르지오아파트. 예정대로라면 지난 3월 28일 입주가 완료됐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예정시기가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양 당시 평균 4.5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된 상태다.

바로 공사 당시 설계에 비해 철근 일부가 누락됐거나 잘못 가공됐다는 제보가 나왔고 여기에 인·허가권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임시사용승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차라리 우리더러 무덤으로 들어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사연만 다를 뿐 입주예정자들이 입주거부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종하늘도시 우미30블럭이 그곳이다.

영종하늘도시는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휴양도시, 인천공항과 연계한 동북아시아 항공물류의 허브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되거나 학교, 병원 등 기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유령도시, 섬 안의 감옥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이내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이와 반대인 상황에 놓인 곳도 있다.

지난 달 30일 입주가 예정돼 있던 전농7구역은 현재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납부 없인 집 열쇠를 주지 않겠다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발만 구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정기총회가 열린 지난 달 27일 1호 안건인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 위 건으로 인해 기존 분담금에 미분양으로 인한 수입감소와 추가 공사비 그리고 이에 따른 금융이자까지 합한 총 109억(문화센터부지 토지매각 비용 33억 포함)원을 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조합원 1명당 729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조합원들은 총 분담금 109억 원 중 일부금액인 33억이 구청이 매입하기로 했던 토지매입비용이었던 만큼 항의 반발했다. 구청과의 10시간의 긴 협상 끝에 구청이 책임져야할 33억 원을 시의회 의결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받고서야 문제는 일단락 됐다.

새 아파트 입주를 놓고 벌어지는 시공사와 입주자들의 갈등. 서로간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원만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건설근로ㅣ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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