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분석] 몸집 큰 박순석 회장의 개인 회사, 신안그룹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되나
[뉴스워커_기업분석] 몸집 큰 박순석 회장의 개인 회사, 신안그룹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되나
  • 기업분석 팀
  • 승인 2019.05.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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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박순석 회장이 1983년 1월 10일 동대문구 묵동에 ‘신안’을 설립하며 시작된 신안그룹은 현재 건설, 금융, 레저,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총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 정리: 뉴스워커

(주)신안을 중심으로 계열회사가 순환출자된 모습(도표 참조)을 확인할 수 있다. (주)그린C&F대부와 신안캐피탈(주)가 중간 지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휴스틸을 제외하고 모두 비상장회사다. (주)신안의 지분 100%인 총 4백만주를 박순석 회장이 단독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신안그룹 전체가 박순석 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몸집 큰 박순석 회장의 개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순석 회장은 1944년 11월생으로 올해 나이 만 74세다. 그러나 그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주식 자산
승계에 대한 어떠한 조짐도 보이고 있지 않다. 최상위 기업인 (주)신안의 지분을 아직까지 박순석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고 자녀 박훈, 박상훈, 박지숙, 박지현, 박현선, 박현정씨는 주력계열사에 대한 보유지분율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휴스틸 사업보고서(2018.12))

주력계열사 중 유일하게 오너 2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유일한 상장사인 휴스틸이다. 휴스틸은 장남인 박훈 사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지분율은 3.21%에 불과하다. 차남인 박상훈씨가 그 뒤를 이어 2.78%, 네 명의 딸인 박지숙, 박지현, 박현선, 박현정씨가 각각 2.61%, 1.84%, 1.84%, 1.84%를 보유하고 있다. 총 6명의 자녀가 보유한 지분율 다 합쳐도 14.12%에 그쳐 아버지 박순석 회장의 보유 지분율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박순석 회장에 집중된 지배구조 탓에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신안그룹은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그룹 내 금융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주)그린씨엔에프대부와 신안캐피탈(주)을 비롯한 각 계열사가 심각한 수준의 내부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수년간 지적 받아온 점, 22개의 계열사를 가진 대규모 그룹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회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배구조를 이용해 사익을 취득했다는 점 등은 중대한 문제로 보아 시한폭탄에 가까운 경영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 겉으로는 알짜,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내부거래로 버티는 중

▲ 자료: 금융감독원

우선 (주)그린씨엔에프대부와 신안캐피탈(주)의 최근 5년간의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다소 심각한 수준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내부거래에 대한 처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덕분인지 (주)그린씨엔에프대부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지난해는 큰 폭으로 감소하긴 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액의 90%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대단히 기형적으로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 자료: 금융감독원

신안캐피탈(주)는 5년 동안 매출액의 평균 88.98%가 내부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2015년에는 매출액의 99.16%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비롯된 수익으로 거의 100%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그린씨엔에프대부의 임직원수는 7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5년 평균 매출액이 177억1880만원에 달한다는 점, 내부거래를 절반으로 줄이자 매출액이 41.99%가 빠졌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내부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 (주)그린씨엔에프대부 뿐만 아니라 신안캐피탈(주)이 내부거래 의존도를 확연히 낮춰대주주의 사금고화 등의 지적을 적극 개선해 경영리스크 줄여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 신안그룹은 박순석 회장 개인의 수익원인 것인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이익의 재분배 등의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신안그룹은 기업의 총수인 오너가 사익을 편취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착각이 들 정도다. 신안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각종 임대료 수익, 대출이자수익, 배당수익 등으로 박회장의 배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바로저축은행 사업보고서(2017, 2018))

위 표는 2016년부터 3년간 바로저축은행이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예수부채이자 및 대출금이자를 나타낸 것이다. 참고로 바로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12.26%, 2017년 13.66%, 2018년 13.90%로 법이 제한하고 있는 자본적정성 기준인 7%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저축은행 자기자본 적정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저축은행은 박순석 회장으로부터 2016년, 2017년 대출을 받았다. 박순석 회장에게 지급한 대출금이자만 2016년 3억8천만원, 2017년 983만원이다.

이뿐 아니라 박순석 회장은 예수부채이자 및 임차료 수익까지 거뒀다. 박순석 회장의 경우 예수부채이자로 2016년 12억9340만원, 2017년 11억5021만원, 2018년 23억8455만원을, 임차료수익으로 2016년 2억1259만원, 2017년 2억5170만원, 2018년 2177만원의 수익을 냈다. 바로저축은행에서만 지난해 24억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골프장 운영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관악에 대한 박순석 회장의 사익 편취도 눈에 띈다. 박순석은 2016년 433억원, 2017년 169억원, 2018년 333억원을 관악에 대출해줬다. 이에 관악이 박순석 회장에 지급한 이자만 2016년 14억3184만원, 2017년 22억990만원, 2018년 7억3703만원을 지급했다. 관악에서 대출이자수익으로 3년 동안 43억7877만원을 벌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에 박순석 회장은 자금대여 및 임차, 배당 등을 통해 지난해 160억원 이상의 사익을 편취했다. 22개의 계열사를 가진 대형 그룹사이기 전에 박순석 회장의 절대적인 권력 하에 사익 편취 대상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 계열사 간 감싸주기는 곧 시한폭탄을 서로 떠넘기는 것과 같다

박순석 회장의 아내 김성희씨가 대표 이사로 있는 (주)신안관광의 지난 3년간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안관광 사업보고서 (2017, 2018))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으나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3년 연속 감속했으며 2016년 영업손익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신안관광의 부채는 계속 상승하고 자기자본은 계속 하락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 역시 2016년 364.47%, 2017년 477.91%였다가 지난해에는 무려 956.79%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도 (주)신안관광은 (주)그린씨엔에프대부로부터 17억5천만원을 차입해 이자비용만 4060만원을 지불했다. 37억2259만원의 단기순손실을 기록한 (주)신안관광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지불할 능력 조차 없어 보이는데도 차입금을 빌려준 것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주)신안관광은 부실한 실적 탓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계열사 간 감싸주기식으로 단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줄을 대줄 수는 있겠으나 부실한 계열사를 무작정 감싸주는 것은 시한폭탄을 나눠갖는 것과 같은 최악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신안그룹의 문제는 수년간 비슷한 방향으로 지적받아 왔으나 도통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박순석 회장의 뒤를 이을 오너 2세가 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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