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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기업진단
[뉴스워커_기업분석] 삼성전기, MLCC로 쏘아올린 주가 ‘MLCC로 무너지나’…부채 늘려가며 전장용 MLCC에 집중투자, 업계 1위 무라타엔 점유율 크게 뒤쳐져
기업분석 팀: 팀장 신대성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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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7  16: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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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MLCC(multilayer Ceramic Chip Capacitor)는 전자산업의 쌀로 비유된다. 전기를 저장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로 소형 전자제품부터 자동차를 비롯한 전장용까지 온갖 곳에 사용되며 일약 필수 핵심부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MLCC로 매출이 크게 급등하며 성장하던 삼성전기가 최근 이곳저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MLCC 시장 자체의 문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MLCC의 가격이 올해 전반기 20~30%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0402 사이즈의 MLCC는 무려 반토막 수준인 40~50%가량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 0402 사이즈의 MLCC 역시 제작 중에 있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기의 MLCC 재고량이 쌓여가며 주가가 주춤하는 현상이다.

   
▲ 삼성전기 주가(18.01~19.05)

일부에서는 계절성과 MLCC 기업들의 생산능력 할당량(capacity allocation)이 안정될 것을 들어 곧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것. 현재 MLCC는 가격이 과하게 올라 2018년 1월의 고점으로부터 70% 가량 떨어졌어도 여전히 시세가 2017년보다 높다. 이는 더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중화 IT기업 수요 부진에 실속없이 떨어지는 영업이익률

   
▲ 출처: 삼성전기 분기실적 자료

MLCC 시장이 점점 포화되면서 로우엔드(LOW-END)부문은 점차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 매출원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분기 대비 7%가 올라 2조 1305억 원을 기록했으나, 잘 들여다보면 MLCC가 속한 컴포넌트 부문에서는 7%가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하락세(-25% QoQ)가 거세다. 당기순이익 역시 30%나 떨어져 전체 매출액의 6.1%에 해당하는 1,298억 원에 그쳤다.

이는 중국계 IT 기업들의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여파다. 2018년 4분기부터 로우엔드 분야를 시작으로 MLCC는 크게 꺾이기 시작했고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 역시 이를 따라가며 매출의 MLCC 의존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8년 3분기 17.1%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 12.6% 올해 1분기에는 10% 내외로 떨어졌다.

◆ 컴포넌트 매출의 9할이 MLCC,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목매는 매출구조

   
▲ 삼성전기 부문별 매출 비율(1Q19)

삼성전기의 매출구조는 위와 같이 모듈부문 45%, 컴포넌트솔루션 부문 40%, 기판이 15%를 차지한다. 이중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7% 매출이 감소했는데 그 이유는 극심한 MLCC 의존도에 있다. 전체 매출의 93% 이상이 MLCC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IT기업의 PC, 모바일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그 부품인 컴포넌트 분야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최근 시장 전망에 따라 IT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High-End급 MLCC를 생산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차량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생산하는 것으로 경쟁이 과열된 MLCC시장을 기술력으로 돌파해보겠다는 것. 이는 MLCC가 스마트폰에는 대당 1000대에 불과한데 비해 차량은 대당 5천~1만2천개까지 들어가 삼성전기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부문 매출비율

현재까지는 컴포넌트의 MLCC 뿐 아니라 모듈 분야 역시 스마트폰의 고사양 카메라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판매 중에 있다. 전체 매출의 85% 가량이 스마트폰에 달린 상황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인 전장 MLCC를 생산하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실상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차량은 연간 판매량이 7500만대에 불과한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연간 15억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 전장사업 투자에 따라 늘어나는 부채, 삼성그룹 전장사업에 ‘사활’

   
▲ 자료: 삼성전기 2019년 1분기 실적 공시

대만의 YAGEO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MLCC 생산에 뛰어들자 삼성전기는 로우엔드, 소형 MLCC에서 벗어나 전장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삼성전기의 재무에서도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2019년 1분기 부채가 3조 9432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7%, 전년대비 6%나 올랐다. 특히 순차입금이 늘어 자기자본비율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동사가 내놓은 전자공시를 보면 CAPEX가 최근 급격히 늘은 것을 통해 확인된다. 2018년 6월 CAPEX가 2213억 원이었으나 최근 3,859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자료: 삼성전기 전자공시, 단위: 억 원

삼성전기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자사 PLP부문을 삼성전자 측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기판부문을 축소하고 ‘전장’에 더욱 투자하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종합해보면 MLCC,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High-end)급 전장사업에만 올인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판단이다.

현재 고사양 MLCC는 업계 1위인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독주하고 있으나 이 수요가 현실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대만의 Yageo는 엔트리급, 중급 mlcc의 점유율을 크게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선택과 투자가 시장 점유율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매출을 기록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mlcc 분야 세계 시장은 무라타가 44%를 차지한데 비해 삼성전기는 21%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의 무라타는 중국에 140억 엔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는 등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인공지능, 전장산업, 바이오, 5G를 4대 미래산업으로 지정해 중점 육성할 것으로 밝혔다. 삼성전기가 자사의 기판 PLP부문을 삼성전자에 양도하고 하이엔드급 MLCC에 중점 투자하는 것 역시 이의 대표적인 행보라 볼 수 있다. 주력으로 키워온 스마트폰에서 전장사업으로 전환해 성장하는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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