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사막으로 잘 알려진 게임업체 펄어비스, 이곳이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업진단] 10일, ‘검은사막’ 등으로 알려진 ‘펄어비스(대표이사 정경인)’가 1분기 영업 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펄어비스는 전기 실적보다 73.2%가 증가한 1,30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회사의 실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펄어비스가 게임의 운영관리나 연구개발은 하지 않고 광고비만 큰 폭으로 증가시켜 유저들이 ‘검은사막’을 점차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펄어비스는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를 한 푼도 쓰지 않으며 개발활동과 연구 활동에 매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검은사막’ 게임에 대한 회사의 미흡한 운영과 각종 ‘버그’를 꼬집으며 펄어비스에게 비판을 해왔다. 

▲ 자료-금융감독원

실제로 지난 3월,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고 등급 아이템을 연속으로 세 번이나 획득 한 유저가 확인 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펄어비스 공식 포럼의 아이템 획득 확률표에 따르면 해당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은 0.0015%로 세 번 연속 획득할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그럼에도 해당 아이템을 세 번 연속으로 획득한 유저가 발생해 현재까지도 타 유저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과거 펄어비스는 한 유저가 제 3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검은사막’의 운영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캐시 불매운동을 하자 해당 유저를 상대로 서비스 영구정지조치는 물론 법적 고소까지 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검은사막 유저들은 “해당 유저가 공식홈페이지도 아닌 제 3의 인터넷 공간에 비판 글을 올린 것인데 개인을 상대로 회사가 법적 조치까지 하는 것은 ‘갑질’ 이다”며 “유저의 피드백을 무시하는 행태” 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당시 펄어비스와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다른 이용자들의 서비스 운영에 큰 혼란을 준다”며 “이용자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구별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해명 한 바 있다.

펄어비스를 향한 유저들의 분노와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에 따라 당사가 가장 시급하게 몰두해야 할 분야는 연구개발과 운영 지침에 대한 전면검토인 것으로 보임에도 펄어비스는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를 단 한 푼도 쓰지 않으며 연구개발을 하지 않았다. 반면 이미지 쇄신 및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광고선전비’는 54억을 쏟았던 2017년에 비해서도 5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이와 같은 결과로 펄어비스가 받은 것은 처참한 ‘2019년 1분기 성적표’였다. 펄어비스는 허울뿐인 13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그 이면에 숨겨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3%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54.9%가 감소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대해 펄어비스 측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로 인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인재 확보를 위한 상여금 지급이 영업비용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펄어비스 측이 주장하는 영업비용에는 상여금 외에도 전년대비 막대한 폭으로 증가한 광고선전비가 포함돼 있었다. 일각에서 펄어비스가 연구개발에는 소홀한 채 광고로만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편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게임 엔진 개발과 신작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펄어비스가 지난해 소홀히 했던 연구개발에 몰두해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고 더욱 높은 수준의 게임 스튜디오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 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료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및 콘솔 북미, 유럽 런칭 마케팅비 영향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다”며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판매금액의 16%만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로 인식된 반면,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 관련 비용은 모두 1분기에 인식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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