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며 꽉 막혀있던 북미 비핵화 협상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하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에 방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며 꽉 막혀있던 북미 비핵화 협상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 백악관도 방한 소식 발표…FFVD 달성 강조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백악관은 특히 “북한의 최종적으로 검증되고 완전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 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기 상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달 28~29일을 전후로 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정상회의 직후 방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5일 일본을 방문해 나흘간 미일 정상회담 일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방한 일정은 한미간 외교라인 조율을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빠른 시일내 방한을 요청한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 8번째 한미정상회담에 쏠리는 기대감…한반도 긴장 국면 풀어지나

양 정상의 회담은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개최된다.

8번째 한미정상회담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및 남북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도발’에 나서고 있어 한반도 일대는 또 다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 입장으로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이 우리 측과의 대화도 끊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 협상의 동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한미의 견해 차이를 우선적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당장 청와대는 방한을 발표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방점을 두었고, 백악관은 ‘FFVD’를 거듭 강조하면서 양측의 이견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北은 미사일 발사 이후 잠잠…대남매체 통해 南 비난

한편 북측은 지난 9일 미사일 발사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남측을 비난하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적대행위가 초래할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의 일환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적 분위기를 해치는 도발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과연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가”라며 “남조선군부는 저들의 무모한 적대행위가 초래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에는 우리 정부의 식량 지원 공식화와 관련해서도 “남북 선언의 근본 문제들은 미뤄놓고, 인도주의로 생색내기를 하는 것은 겨레의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며 “몇 건의 인도 협력을 가지고 남북 간 큰 전진이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기만이다”라고 인도 협력사업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줄 것이라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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