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아파트단지. 이 아파트 행정구역은 영통구이지만 수도권 남부 명품신도시라고 부르는 바로 광교신도시다.

한 동안 움직임이 뜸했던 이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5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전용면적 85㎡ 기준 실거래가격 5억 원 선을 넘보고 있다.

이는 분양가와 비교하면 1억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약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 아파트 거주자에 따르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광교힐스테이트는 지금 현재 여기만 많이 올랐다고 사람들이 얘기해서 안심도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근에 위치해 있는 '자연앤자이'도 적지 않은 돈이 웃돈으로 붙어 있다.

자연앤자이 125㎡ 매매 세는 6억6000만원 수준. 분양가가 평균 5억9000만 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000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우당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에 따르면 “일단 광교에서 중·소형 평형대는 ‘힐스테이트’ 밖에 없고 ‘자연앤자이’같은 경우는 앞뒤 양옆으로 산 조망권이 나오기 때문에 분위기가 아늑하다”며 “지금 이쪽에 가격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입주를 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까 매매나 전세가 현재 없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금액들이 많이 오른 게 아닌가 싶다” 오름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1년 7월 첫 입주에 들어간 광교신도시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경기도청 이전 백지화 등의 문제로 아파트값 움직임도 잠잠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도시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췄고 도청이전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부동산시장하락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

다만 이 같은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단지는 자연앤힐스테이트와 자이 등 일부 단지. 이 아파트 단지가 유독 상승폭이 큰 이유는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다른 단지에 비해서는 분양가가 최소 2500만원에서 많게는 9000만 원 정도 낮게 책정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되는 반면,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웃돈이 더 붙고 있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서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도 있다. 그거와 관계없이 어쨌든 입지나 이런 것도 좋기 때문에 다른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랑 맞춰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용산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지에서 1억 원이라는 웃돈이 붙고 있는 광교신도시. 지역 개발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주변가격을 따라가는 수준에서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