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교체됐다는 설이 도는 등 북한의 대남라인의 ‘세대교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는 22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조평통 위원장을 이선권에서 임용철로 교체했다는 복수의 첩보가 입수됐다”며 “다양한 경로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 첩보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대남 투톱인 통일전선부장과 조평통 위원장을 모두 교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교체하며 이선권도 하차했나

앞서 북한은 지난달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던 통일전선부장 자리에 장금철을 임명한 바 있다. 장 통전부장은 50대 후반으로 과거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대남 민간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구체적인 과거 이력이 남아있지 않다.

이선권은 2018년 1월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아 오면서 남측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때 대통령 수행단으로 함께 방북한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선권 위원장의 교체설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제로 교체됐다면 김영철이 통전부장에서 하차함에 따라 측근이었던 이선권에게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정부 “공식 확인할 사안 아냐”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은 4월 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기념사진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교체설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격이 여전히 조평통 위원장이라고 봐도 되나’는 질문에 “북측의 당·내각·기관·조직의 특성과 우리 측의 정부조직이나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어디가 어디 카운터파트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부분들은 각 특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사안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북간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교체설의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들어 주요 보직이 교체되는 등 인선 소식이 잦게 전해지는 것과 관련, 일각에선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후폭풍이 인적 교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도 외무성 복귀설…협상 라인 재정비 완료됐나

이와 함께 또 다른 한편에선 지난 2월 하노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최근 외무성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최근 김혁철 대표가 외무성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어느 보직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김혁철 대표의 외무성 복귀설도 사실일 경우,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라인을 재정비 하는 등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최선희 제1부상과 함께 어떻게 대미 협상을 이끌어 나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일부에선 아직도 인적 개편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선 그만큼 체제 정비가 덜 되었다는 방증이므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