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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일본을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여전히 정상간 ‘톱다운’ 대화의 창이 열려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메시지’는 미국의 참모들의 날선 비난과는 다른 기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강온 전략을 또 다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와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 및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데 대해 여전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北 미사일 발사, 美-동맹국에 위협 되지 않아”

샌더스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볼 수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6일 트위터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쓰이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나는 김 위원장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작은 무기’는 북한이 이달 두 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언급한 것으로, 북미 및 남북 대화가 경색된 국면에서 북한이 이를 감행함에 따라 군사적 도발이라는 해석을 낳아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미사일에 대해 작은 무기라고 톤 다운을 한 부분은 논란을 불식시키며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 美, 북한과의 설전 벌이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 언급하기도

또한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최근 북한과의 날선 설전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 대해 평가할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트럼프와 김정은)은 바이든에 대한 평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부통령보다 독재자를 편드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은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서 “그(북한)가 바이든을 지능지스(IQ가 모자란 사람이라고 불렀을 때 난 미소를 지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설전의 포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먼저 시작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첫 공식 유세에서 “우리는 푸틴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인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 트럼프 ‘유화 메시지’에 北 반응도 주목

다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변화된 입장’을 촉구하는 모양새로, 유화적 제스처 혹은 메시지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하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중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발언과 관련해 27일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지는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며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어떤 대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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