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김규찬 뉴스워커 기자

지난 4월 23일, 신세계 그룹이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 1호점을 군포 산본역 인근에 첫 출점시키며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섰다. 이마트가 가맹점 형태의 노브랜드 매장을 여는 것은 산본역 부근 ‘노브랜드’가 처음으로 해당 매장은 신세계그룹의 공식적인 노브랜드 1호 가맹점이 됐다. 한데 산본 로데오거리 상인회들은 현재까지 ‘노브랜드’ 진출을 두고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산본시장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군포역전시장상인회, 산본로데오거리상인회는 군포시청 맞은 편 로데오거리 입구에 ‘골목상권 침해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입점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써진 플래카드를 내걸며 노브랜드 출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하철 4호선에 위치한 산본 로데오거리는 쇼핑센터, 기본상업시설 등이 위치해 탄탄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고 군포시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산본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고 밝힌 피 모 씨(29)는 “옷을 사거나 외식할 때 당연하게 로데오거리로 향한다”며 “산본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권은 ‘중심상가’로 불리는 로데오 거리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기준으로 군포시의 등록 인구는 28만3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많은 인구가 군포시 로데오거리를 주요 소비지역으로 두고 있고 실제 군포시에서도 4호선 산본역 부근은 가장 활발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군포산본지역 전통재래시장상인회 집행부가 “노브랜드가 로데오거리 전통시장 상권 침해를 해서는 안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이들은 “대기업 가맹점인 노브랜드가 동네수퍼와 나들가게 등 소상공인 업소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상권 보호관리를 위해 경기도와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제도’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실 노브랜드의 출점이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혁신’이라며 애정을 쏟고 있는 ‘노브랜드’는 입점을 시도하는 지역 마다 소상공인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골머리를 앓았다.

실제 지난 5월 23일에도 신세계그룹은 전북지역에 노브랜드 매장 세 곳을 동시에 개점했고 이에 전북 소상공인 대표자 협의회 등은 매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노브랜드 입점 철회를 요구했다.

정 부회장의 ‘노브랜드’가 ‘상생’을 잃어버린 모습으로 지역 소상공인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내고 있다. 과거 불거진 ‘이마트24’ 대리점주들과의 갈등에 이어 이번엔 노브랜드의 ‘지역 상권 침해’로 불만을 토로하는 소상공인들이 전국 곳곳에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후 정 부회장의 대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이마트 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아 추후 자세한 입장 등이 온 뒤 추가 보도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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