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영철 이어 김여정도 김정은 수행…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영철 이어 김여정도 김정은 수행…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6.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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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52일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한 데 이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53일 만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주요 인물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52일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한 데 이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53일 만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주요 인물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있음을 밝혔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김여정 제1부부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며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시며 당의 혁명적인 문예정책들을 정확히 집행·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이날 능라도5·1경기장에서 개막된 ‘인민의 나라’ 관람에는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여정·조용원·리영식 당 제1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김여정, 정치적 서열 상승 가능성…호명 순서와 달리 리설주 옆에 앉아

주목되는 부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이름을 북한 매체가 열 번째로 호명됐지만 사진 속에서는 높아진 정치적 서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김 제1부부장의 공식 권력서열은 높지 않지만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만큼 정치적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리설주 여사 옆을 차지하며 최측근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의 다음 자리는 공식 서열이 높은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총책이었던 김영철 부위원장의 경우는 최근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부위원장단 마지막에 호명된 점을 볼 때 서열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혁철·김성혜 행보에도 눈길…한미 당국도 주요 인사 동정에 ‘신중’

김 부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국내 언론에서 보도됐던 숙청설과 처형설 등 처벌이 설득력을 잃는 모양새다. 특히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박철 전 주유엔 북한 대표부 참사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숙청설은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보고를 듣고 김혁철 숙청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가(졌다)”며 “그럴 리가 없지 않겠나(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당국은 북한의 비핵화 실무 담당자들의 신변과 관련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이틀 연속으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등장과 관련해 “말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김 제1부부장의 등장에 대한) 의미를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주요인사에 대한 동정은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또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철의 카운터파트였던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김혁철의 숙청설과 관련된 질문에 “모른다”고 함구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사실 확인 중”이라고 답변을 아꼈다.

한편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올해 북한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한식 특유의 예술공연이다.

지난해에는 ‘빛나는 조국’이라는 이름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북한은 주민들을 비롯해 외빈과 관광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매체를 통해 ‘인민의 나라’가 6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