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산업기획] 2016년에 출시됐던 ‘포켓몬고’란 AR(증강현실) 게임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지만 포켓몬고 이후로 모바일 AR 게임분야에서 대작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을 받은 게임은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모바일 AR 게임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 해외에서 대형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연이어 공개

지난 6월 3일 일본의 게임제작사 ‘스퀘어에닉스(SquareEnix)’는 ‘드래곤퀘스트 워크’의 신작발표회를 열었는데, 발표회에서는 전날에 이미 공개되었던 프로모션 영상 외에도 도쿄타워 근처에서 리포터들이 게임 일부를 시연하는 등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발표회에서 행해진 시연을 보면 드래곤퀘스트 워크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AR게임으로 게이머가 실제로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NPC와 만나 퀘스트를 수령하며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 업을 통해 더 강한 몬스터에 도전하는 형태의 게임으로 파악된다.

드래곤퀘스트 워크는 스퀘어에닉스의 게임시리즈인 ‘드래곤퀘스트’의 세계관을 적용했는데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는 1986년 5월 27일에 시리즈의 첫 발매가 이뤄진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국민 RPG이라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로 유명하다.

일본의 RPG 게임 중 드래곤퀘스트는 파이널판타지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되는 드래곤퀘스트 워크에 대한 일본 국내의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포켓몬고의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드래곤퀘스트는 상대적으로 해외보다 일본 국내의 매니아층이 두터운 게임으로 알려져, 이번에 공개된 드래곤퀘스트 워크의 인기가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스퀘어에닉스는 오는 6월 11일부터 일본 관동지역에서 드래곤퀘스트 워크의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며 2019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퀘어에닉스가 유투브에서 공개한 드래곤궤스트의 프로모션 영상은 링크한 주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해당 이미지를 클릭(터치)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사 또한 자사의 AR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Minecraft Earth)’를 지난 5월 17일 공개한데 이어,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 3일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WDC 2019’ 도중 해당 게임의 IOS 버전을 시연하여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게임 제작사는 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어스는 플레이어들이 주위에 있는 현실 세계와 연동된 건축물을 지을 수 있고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건축 재료를 모으며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피해야 하므로 현실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술의 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연회에서 공개된 마인크래프트 어스의 IOS 버전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지면, 테이블 등을 인식하여 게임에 반영할 수 있고 여러 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게임에 접속하여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다른 게이머를 게임 화면에서 인식하는 것도 가능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AR기술의 적용으로 과거 포켓몬고처럼 플레이어가 게임에 몰입한 나머지 주위 상황을 판단하지 못해 교통사고 등이 발생하는 문제와 몬스터를 수집하기 위해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도로와 같이 위험한 공간이나 개인 사유지에서 마인크래프트 어스를 동작시키지 못하도록 장소적 제한을 가할 것이며 마인크래프트 어스 관련 이벤트 진행을 원하지 않는 토지 소유자 등에 대해서 이벤트 제한 신청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여름 IOS,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마인크래프트 어스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퀘어에닉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포켓몬고를 개발했던 나이언틱 또한 ‘해리포터(마법사 연합)’이라는 AR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모바일 업계에서 AR게임의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 국내 업계도 AR기술 적용

최근 출시된 해외 AR게임이 포켓몬, 드래곤퀘스트, 마인크래프트, 해리포터 등 기존에 거대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IP(지적재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업계는 아직 해외 게임규모에 버금가는 대형 AR게임을 본격적으로 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리얼월드’가 내놓은 ‘작전명 소원’이라는 게임에 AR기술이 적용된 바 있다.

작전명 소원은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 임시정부에 전달한다.’는 스토리 라인으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덕수궁, 경교장 등 한국 근대사에서 비중이 높은 장소를 중심으로 수행되는 참여형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 4월 5일에 공개되어 오는 6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 게이머들에게 마치 비밀독립투사가 된 것 같은 몰입감과 한국 근대사에 비중이 적지 않은 장소와 인물에 관한 설명으로 일반의 관심이 적었던 일제강점기 관련 역사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최근 퍼니나우가 개발했으며 넷마블이 배급을 담당한 게임인 ‘일곱 개의 대죄’에 AR기술이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국내 업계도 AR기술개발과 적용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TE 환경에서도 포켓몬고와 같은 AR게임들이 구동된 것이 사실이지만 5G 구축 수준이 높아질수록 전송속도와 통신지연시간이 LTE 환경보다 개선될 것이 분명하므로 대용량, 협력플레이가 가능한 AR게임 구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들도 5G 킬러콘텐츠의 하나로 AR을 주목하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도 AR 관련 기술개발에 한층 더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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