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속 인물_진옥동 신한은행장 /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업진단]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금융감독원은 이를 막고자 새로운 예대율 산정 기준을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예대율이란 예금과 대출 간 비율로 현재 100% 이내로 유지 하도록 관리되고 있다.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에 따르면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에 대한 가중치를 15%p 확대하고 자영업자를 제외한 기업대출에 대한 가중치는 15%p 축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고 또한 예수금을 늘려 새로운 예대율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한은행 역시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맞춰 CD발행 잔액을 큰 규모로 확보하며 예대율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을 발표할 때 시장성 CD 잔액을 예수금의 1%까지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해 예수금을 올리는 방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인지 살펴본다.

◆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에 신한은행은 안전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새로운 예대율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을 줄이고 예수금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신한은행의 가계 부문(리테일 부문)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위 표는 최근 3년 동안의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에서의 순이자손익과 총순이자손익 대비 비율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순이자손익은 은행 본업인 대출을 통해 얻은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행인 것은 신한은행 리테일부문 순이자손익이 총순이자손익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까지 리테일 부문 총순이자손익의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신한은행의 가계 및 기업 대출금액 추이를 나타낸 표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기업대출 증가율을 앞서고 있다. 2016년 대비 2017년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6.6%, 기업대출의 증가율은 6.32%였으며 2017년 대비 2018년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8.55%, 기업대출의 증가율은 7.72%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2.32%, 기업대출의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율는 새로운 예대율 산정 기준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보다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예대율은 97.3%로 상한선인 100%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과 2018년은 예대율이 100%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으로 예대율을 새로 산출하면 100%를 웃돌 수 있어 예수금을 늘리고 가계 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 기준금리 인상 예상으로 인한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 현황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변동금리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나 금융감독원이 4년만에 발표한 종합검사 4항목 중 건전성 항목이 30점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위 표에서 신한은행의 최근 3년 동안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전체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즉 부실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3년 내내 감소 추세에 있다. 물론 올해 1분기에 0.02%p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시중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인 0.4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부실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의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의 추이다. 부실채권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지속적으로 높였는데 지난해의 경우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인 141.79%를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자산건전성을 높여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건전성의 경우도 다소 양호한 추세다. 시중은행의 자기자본비율 평균이 14~16%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완자본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신한은행이 자본건전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리스크 노출 정도를 반영한 자산을 뜻하는 위험가중자산의 경우 최근까지 계속 늘어나도 있는 만큼 자본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라 해도 리스크 관리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신한은행은 내년에 새롭게 도입되는 예대율 산정기준에 맞춰 기업대출을 늘리는 대신 가계대출을 줄이고 예수금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을 살펴보면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경우 2016년 연체율이 0.46%에 육박한 만큼 높은 기업대출의 연체율을 고려해봤을 때 기업대출을 무작정 늘리면 이 또한 부실대출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되도록 예수금을 높이는 방향으로 예대율 조정을 하는 것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 기준에 보다 안전하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 다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시중은행이다. 다소 양호한 자본건전성과 자산건전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와 새로운 예대율 규제 등에 합격점을 받으려면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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