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잇단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리켐은 지난 3월, “영업이익이 5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상장폐지 우려를 떨쳐냈다”고 밝히며 그간 불거져왔던 재무상태 악화 및 실적 부진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업 분석_리켐] 주식회사 리켐(대표이사, 김우)은 리튬이차전지의 주원료인 전해액 소재와 LCD 패널 공정재료로 사용되는 에천트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전자화학소재 전문 기업이다. 또한 리켐은 최근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신규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잇단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리켐은 지난 3월, “영업이익이 5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상장폐지 우려를 떨쳐냈다”고 밝히며 그간 불거져왔던 재무상태 악화 및 실적 부진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한데 본지의 조사 결과 지난해 리켐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기순이익의 적자폭은 더 깊어져 지난해 유상증자 효과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던 리켐이 얼마나 오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 상장폐지 기로 놓였던 ‘리켐’, 영업이익 간신히 흑자전환…‘당기순이익은 -130억’ 

리켐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영업 손실을 봤다.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선 리켐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으나 리켐은 지난해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2014년부터 막대한 금액의 영업 손실을 보던 리켐은 지난해 4억7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장폐지 수순에서 벗어났다. 한데 실질적인 회사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리켐은 또한 올해 1분기까지의 영업이익마저 다시 적자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까지 리켐은 10억 원이 넘는 금액의 영업 손실을 봤고,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4억여 원 더 큰 손실 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던 리켐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했음에도 여전히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듯 보이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위약벌 소송 패소한 리켐, 20억 추가로 물어줄 처지 놓여 ‘불안 요소 여전히 상존’

리켐 앞에 놓인 악재는 이 뿐만 아니다. 최근 리켐은 한 마스크 제조 유통 회사와의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패소해 추가적으로 20억 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통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리켐의 채무 불이행이 드러났고 이에 따른 위약금 지급에 대해 법원이 유통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

이에 대해 리켐은 1심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리켐의 주주로 추정되는 A씨는 “리켐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며 초조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리켐은 해당 소송 과정에서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로 인해 형사고소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켐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고소가 접수된 사실 외에는 추가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면서도 “임직원이 수사기관에 2회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은 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켐 앞에 놓인 악재와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리켐이 기업 펀더멘털을 전면 개선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수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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