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임시 주주총회 당일인 31일, 경찰에 사용신고도 없이 불법으로 사설 경비원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에 배치한 의혹이 제기됐다.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울산지방경찰청(울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총이 열린 울산대학교 체육관에 용역 경비원 배치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초 주총 예정 장소였던 한마음회관은 경비도급업체인 피에스제이기업이 5월28일 ‘집단민원현장 일반경비원 배치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 받았다. 신청서에 따르면 해당업체는 30일 12시부터 31일 13시까지 경비원 총 192명을 배치한다고 밝히고 복장 등 신고서류도 함께 제출했다.

하지만 주총이 열렸던 울산대 체육관은 배치신고를 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현행 경비업법은 집단민원현장에 도급경비를 배치하려면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에 신청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조차도 무시한 채 주총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청은 “울산대학교 주총장에 배치된 안내원에 대해서는 CCTV 자료 등 분석, 경비업법 위반 여부 등 수사 후 사법처리 등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당일 동영상에도 용역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주총장 내에서 웃통을 벗고 집기를 던지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김종훈 의원은 “주주출입 통제와 장소 및 시간 변경 등 주총 절차적 위법성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경비업법까지 어긴 정황들이 확인됐다”며 “경찰은 해당행위를 엄중히 수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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