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금융기업 진단] 저축은행 브랜드 평판 2위에 올라선 OK저축은행(대표이사; 정길호)의 실적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다. 2017년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6년 대비 무려 748.44%상승했으며 2018년도 당기순이익을 22.68% 끌어 올려 779억6824만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측은 영업자산의 확대로 인한 이자수익은 물론 수수료수익 등 전반적인 영업수익의 증대로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자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대출 취급을 많이 일으켰거나 고금리 대출로 고객에게 높은 이자수익을 챙기는 등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2금융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며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많이 찾고는 있는 만큼 저축은행이 2011년 부실사태를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해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브랜드 평판 2위의 저축은행으로 자리잡은 만큼 책임감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의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리스크 관리 실태, 그리고 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 대출 증가로 이루어낸 폭발적 실적 상승, 리스크 관리도 신경 썼나?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감사보고서(2017.12, 2018.12))

위 표는 OK저축은행의 최근 3년간의 실적 추이와 각 연도별 증감률을 나타낸 것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대비 2017년의 실적 증가율이다. 2017년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사업연도 대비 764.42%나 상승해 1016억22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도 계속 실적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은행과는 달리 이자수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수익 부문에서도 상당한 실적 견인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은 이자수익 비중이 높아 수수료수익 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이자수익이 영업수익의 95.43%를 차지 하는 등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감사보고서(2017.12, 2018.12))

OK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총대출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5조2841억522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접사업연도 대비 약 34.51% 상승한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리테일 부문에 집중해 영업을 하기로 유명했으나 가계대출에 대한 부실화 우려로 몇 년 동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규제를 해오자 개인 여신을 줄이고 기업 여신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펼쳐왔다. 위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계 대출의 비중이 2016년 73.8% 수준에서 2018년 53.6%로 20.20%p나 감소하는데 성공해 OK저축은행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총대출규모가 크게 상승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의 실태를 살펴봐야 한다.

▲ 자료출처: 통일경영공시(2017.12, 2018.12, 2019.03))

대출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자본건전성 지표에서 문제가 발견된다. 우선 대출채권을 비롯한 각종 자산에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위험가중자산이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비율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물론 저축은행의 경우 8%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자본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해석할 수 있으나 대출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자기자본비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산건전성을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대출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데 이는 부실 우려가 높은 가계 대출을 대폭 하락하며 부실채권을 줄인 OK저축은행의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판단된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7.12, 2018.12)

OK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대손충당금의 금액을 높여 설정하고 있으나 총여신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손충당금설정률의 경우 하락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 및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 분산, 총 대출규모 증가로 인한 외형성장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리스크 관리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은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PF대출 대폭 증가로 재현되나?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부동산 PF대출에서 비롯되었다. 2000년대 초반 부동산 PF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PF대출의 부실화로 이어지자 이를 대량 보유하던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지며 총 7곳이 영업정지가 되었다. 당시 금융당국의 규제가 이어져 저축은행 PF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차츰 회복세에 이어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이 지난해 총 8조원이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 자료출처: 통일경영공시(2017.12, 2018.12, 2019.03)

저축은행이 안정화 기류를 되찾자 금융당국이 PF대출 취급 규모 제한을 총 여신금액의 20%까지 허용해주었다. 이에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규모가 폭등했다. 지난해의 경우 2017년 대비 무려 139%나 상승한 4314억원의 부동산 PF대출금액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 대비 16% 상승해 5005억원 상당의 부동산 PF대출을 달성해 총대출금액의 9.01%를 차지했다.고정이하 여신이 70억원에 그치고 연체액 및 연체율이 0이라 하더라도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매우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대단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기업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출로 집중한 것이지만 금융당국은 관련 규정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실 우려가 있는 가계대출을 큰 폭으로 줄여 신용대출 비중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일종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 증가 및 부동산 PF대출 및 부동산업, 부동산 임대업과 같이 부동산 업종별 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다소 부진한 자본건전성 및 소극적인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고려해보면 리스크 관리에 보다 더 집중하는 것이 2019년 OK저축은행의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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