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동결...향후 인하여부에 초미 관심
미국 연준, 금리 동결...향후 인하여부에 초미 관심
  • 박경희 기자
  • 승인 2019.06.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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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국제정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19일(이하 현지시각) 이틀 동안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현 기준금리인 2.25~2.50%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 예상을 깨고 동결한 셈인데,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20일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 금리 동결했지만, 연준 위원들 8명이 향후 인하 전망

미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 통해 내린 결론은 ‘금리 동결’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 금리도 기존 2.40%(중간값)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FOMC 성명에서 기존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FOMC 성명에서 빠지지 않았던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했고, 세인트루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또한 의결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8명은 동결을 전망했고, 7명은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미 연준의 이러한 태도에 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지난 19일,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20일, 미 연준이 오는 7월과 9월 두 차례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번에 0.50%포인트 낮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의 성명발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기존과는 다른 전망을 내놨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를 점치는 근거를 무엇일까. 대부분은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있을 미중 무역협상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중 협상이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무역전쟁이 격화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도 이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중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암시했다. 이번 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비록 금리는 동결됐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 현상(cross-current)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이달 말에 있을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인데,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매우 불확실하게 때문에 대부분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것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는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조기 타결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보다 경기지표가 금리인하의 중요한 변수라고 보기도 한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패러넬로 본부장은 “우리 기본 시나리오대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위한 문을 열었다”면서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여부는 경기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 FOMC 결과는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함을 보여준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다소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변수”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지표는 제조업과 투자 부문의 부진, 서비스업과 소비의 호조가 엇갈리고 있어 금리인하의 확실한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7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금리인하 결정은 충분히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연준의 발표 직후 한은의 이주열 총재는 “연준 정책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이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지만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높아진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가능성은 낮아졌고, 반도체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를 보니까 속보치보다도 조금 낮게 0.4%로 추정하는 등 여건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 총재의 발언을 비춰봤을 때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한은도 부진한 국내 경기 여건을 고려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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