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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기자의 窓] ‘문과식비(文過飾非)’, ‘잘못이 있음에도 뉘우침 없이 숨긴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난 4월, 김학의 전 법무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의 중심인물인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중견기업인 S그룹의 이 모 회장도 성 접대를 받았다는 내부고발이 드러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S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별장은 가족을 동반해 워크숍 차원으로 몇 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회장이 성 접대를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의 중심인 윤중천 씨도 이른바 ‘윤중천 리스트’에 대해 부인했다. 윤중천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체 모임이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와서 놀다가고 한 것이다”며 “김학의 전 차관 외에 다른 인물들에게 여성들을 데려다가 접대한 사실은 없다, 김학의 씨도 동영상의 여인과 별장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믿기 힘들다는 것이 국민들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학의 씨는 과거 광주, 대전고등검찰청 등에서 검사장을 지냈고 제55대 법무부 차관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더욱이 당시 김학의 씨는 윤중천 씨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았지만 결국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윤중천 씨는 해당 사건이 수면위로 오르기 시작할 당시, “김학의 씨를 알지 못한다”고 거짓 주장 한 바 있다.

한편 윤중천 리스트에 올라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S그룹은 어떨까.

S그룹 측 관계자도 본지와의 만남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성접대가 아니라 놀러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회장님과 금전 거래가 있던 것은 사실이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저희 회장님 본인도 너무나 황당해 하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들은 윤중천 리스트에 S그룹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 중 일부 언론은 해당 기업의 실명을 공개하며 보도했다. 또한 익명으로 보도된 기사의 댓글을 살펴봐도 누리꾼들마저 S그룹의 대한 실체를 알고 있는 듯 보이며 심지어 S그룹의 한 개인투자자는 주주게시판을 통해 “매번 정도경영을 외치더니 회장은 성접대나 받고 있었다”고 적기도 했다. 현재 S그룹 이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및 배임 혐의에도 휩싸여 있다.  

내달 9일, 윤중천 씨의 첫 정식 재판이 예정돼 있다. 지금껏 윤중천 씨는 구속 후 모든 진술을 거부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달 열리는 재판에서 S그룹과 윤중천 씨의 의혹에 대해, 또한 ‘윤중천 리스트’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국민들에게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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