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키로 공식 발표되면서 판문점에서 ‘약식’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무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식이라 할지라도 양 정상간 만남이 성사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1박 2일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29일 오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서울에 도착해 30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키로 공식 발표되면서 판문점에서 ‘약식’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무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식이라 할지라도 양 정상간 만남이 성사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관측이다.<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알려지면서 외신을 비롯해 일각에선 한국에서의 일정 중 비무장지대(DMZ) 시찰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남북 국경지대인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약식 회담을 갖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양 정상이 최근 친서 외교를 재가동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친데다 친서를 주고 받으며 ‘흥미롭다’는 언급이 나오며 궁금증을 야기했다.

◆ 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 여부는 아직…협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DMZ를 방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 여전히 DMZ 방문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 등에서는 이미 시찰 일정이 확정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연설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해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모양새다.

◆ 靑 “3자 정상회담? 예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청와대는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3자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통일부는 북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또 다시 비핵화 협상판을 만들기 위한 실무 협상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양 정상의 ‘톱 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대한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물론 (양 정상이) 북한에 대해서, 한미동맹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이틀간 다뤄야 할 분야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의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며 “유감스럽게도 질문에 관해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 강경화 “북미정상회담, 시간 제약 생각했을 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

우리 정부에서도 트럼프 방한 당시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간의 제약을 생각했을 때 제한된 시간 내에 중요한 일정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정상회담 전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도 “미국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해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그런 메시지가 발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미 간 외교일정이 확정되면 미국 측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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