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북핵 협상 재개도 탄력 전망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북핵 협상 재개도 탄력 전망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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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북핵 협상도 추진력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1일 나오고 있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전 협의 없는 판문점에서의 깜짝 회동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눈을 한반도 군사분계선 앞으로 쏠리게 했다. 정전협정 이후 66년만에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전 세계에 긴급히 타전됐다. 

전 세계 외신, 한반도 판문점에 ‘주목’…긴급 타전

주요 외신들은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며 양 정상의 만남으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북미 미핵화 협상이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판문각까지 이동한 소식을 긴급히 전하며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지도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의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것을 언급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고, 북미 관계가 엄청나게 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주변국들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신속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시간 30분 가량 긴급 생방송을 편성했고, 교도통신도 잇단 속보를 통해 정상들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양국의 정상회담은 수십차례가 넘는 회의를 통해 의전과 경호, 안건 등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번 북미 판문점 회동은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됐고, 긴급히 이뤄졌음에도 배석자 없이 양 정상이 약 53분간 만나며 사실상 단독 회담을 이뤄냈다. 

특히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양측의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에 나서면서, 향후 북핵 협상 방향의 동력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3주내로 실무팀 구성해 협상”…北매체도 ‘긍정 반응’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고 한 만큼 북미는 조만간 실무협상을 통해 대화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매체들도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을 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음을 설명하며 “하루 남짓한 시간동안 온 지구촌의 눈과 귀가 또다시 조선반도(한반도)에로 집중되고 판문점에서의 조미(북미)수뇌상봉소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온 행성을 뜨겁게 달구며 격정과 흥분으로 열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며 “두 정상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 역시 양 정상의 만남 자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양 정상이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직접 몸소 보여줌에 따라 북핵 협상의 재개 동력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간 첨예한 입장차가 있어왔기 때문에 양측에서 이를 어떻게 정리했을지, 혹은 양보안을 가지고 나와 의견 차이를 좁힐 지는 당분간 실무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긍정 평가…“비핵화 약속 후 실무단계로 넘어갔기에 좋은 합의”

한편 전문가들도 남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것은 진짜 북한식 표현대로 하면 대사변이고 우리 표현대로 하면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실무회담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미국이 말하던 빅딜, 포괄적 타결. 비핵화와 경제 제재 해제 및 체제 보장을 사실상 합의했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바라는 바텀업(bottom up)그리고 북한이 바라던 톱다운(top down), 그래서 톱다운의 방법이 결정됐다. 최소한 발표는 안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다음 실무 단계로 넘어갔기에 굉장히 좋은 합의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