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대성그룹 일감몰아주기 중견그룹으로 조명하기도

▲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업분석_뉴스워커]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는 지금 경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과 일본 양 정부는 현재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의 배상 판결 문제로 관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은 과거 손쉽게 부국이 되는 방법인 ‘한국민 노동력 착취’라는 방안을 찾아내 이들만의 더 큰 부자나라로 변모해 갔고 지금에 와서는 합법적 수단이었다고 발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은 다르지만 있는 자와 없는 자 즉, 부자(富者)와 서민들의 전쟁도 오랫동안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기 위해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고 편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또 세금을 탈루하는 행태를 계속해 왔다. 이 때문에 더 쉽게 부자가 되지만, 이런 방법을 모르는 또는 할 수 없는 서민들은 여전히 하루를 맨몸으로 버티며 힘겹게 살고 있다. 뉴스워커에서는 일본의 뻔뻔함 만큼이나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이를 통해 손쉽게 부자가 되는 이들만의 방법을 면밀히 조사해 보도하기로 한다.<편집자 주>

[기업분석_뉴스워커]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은 석유가스 및 기계 판매, 해외자원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 2001년,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전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을 맡아 분리경영하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를 맡고 있다.

◆ 공정거래위원회 중견그룹 감시 강화 예고...대성그룹 일감몰아주기 행태 조사 들어갈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견그룹에 대한 감시 강화를 예고하며 중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행위 조사에 나섰다. 중견그룹은 대기업에 비해 비교적 그 몸집이 작아 그간 공정위의 시선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면이 있다.

하지만 중견그룹의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대기업의 그것보다 공공연하고 심하다는 지적은 항상 있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경제개혁연구소는 대성그룹을 일감몰아주기 중견그룹으로 조명했고 이에 따라 대성그룹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일감 몰아주기로 꼽은 대성그룹의 자회사는 ‘에스씨지(SCG)솔루션즈(대표 김민용)’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의 장남 김요한 씨, 즉 오너3세가 지난 2009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김요한 씨는 서울도시가스 부사장 직책도 겸직 중에 있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김요한 부사장이 10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이는 대성그룹의 오너 3세와 그 오너일가의 개인 회사임을 알 수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감몰아주기 덕분일까, 에스씨지솔루션즈의 매출과 이익은 최근 큰 성장세에 들어섰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대성그룹 오너 3세의 개인회사 ‘에스씨지솔루션즈’...오너일가 뱃속 채우기용 회사(?)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성장했던 에스씨지솔루션즈의 매출액 중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즉 내부거래는 자체 매출액의 15%가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성그룹이 오너 3사의 개인 회사를 차려놓고 내부거래를 통해 오너일가 잇속 챙기기에 바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성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행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지난해 지분법피투자회사와 기타특수관계자로부터 176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지분법피투자회사는 ▲서울씨엔지(주), ▲은평도시가스이엔지(주), ▲일산도시가스이앤지(주), ▲에스앤네트웍스(주), ▲에스씨지랩(주) 등이며 기타특수관계자로는 김요한 부사장의 부친인 김영민 회장이 맡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주)가 대표적이다.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지난해 서울도시가스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무려 159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기업의 ‘자회사 먹여 살리기’, 대기업이 오너일가의 잇속을 위해 자회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그간 공정위도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날 선 눈빛을 보내왔다.

이젠 중견기업의 차례인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은 자산 규모가 대기업보다 작아 그간 당국의 사정권에 잘 띄지 않았다. 그렇기에 몇몇 중견기업들은 ‘손자’, ‘아들’ 등 오너일가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반칙’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공정위가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거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첫 번째 타깃으로 ‘대성그룹’이 꼽혔다. 대성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자유로워 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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