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분석] 제조업 불황으로 부산지역 경기 악화, 부산은행 실적 부진 딛고 재기할까?
[금융기업분석] 제조업 불황으로 부산지역 경기 악화, 부산은행 실적 부진 딛고 재기할까?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19.07.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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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인물_빈대인 부산은행 행장(좌),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우)_그래픽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금융기업 진단 시리즈] 1967년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립된 부산은행은 IMF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고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부산지역과 울산, 경남, 수도권 지역 두 개로 나누어 여신, 수신, 외환, 퇴직연금 등의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는 자동차, 기계, 조선 관련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해당 산업이 경기 둔화로 인해 불황을 겪게 돼 수요가 줄어들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적인 요인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대내적 요인으로 불안감이 계속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악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부산은행은 이같은 부산지역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6.36% 가량 줄었다. 부산은행이 실적 부진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본다.

◆ 지역경제 악화로 인한 2019년 1분기 실적 부진, 계속 이어지나?

부산은행은 BNK금융그룹의 자회사로 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 외에 경남은행 보유하고 있으며 비은행권 사업부문으로 캐피탈, 저축은행, 투자증권, 자산운용 등을 영위하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2019.03)

국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은 물론 선박 제조업까지 잇따라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부산은행은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각종 기업들과 개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소 부진한 결과를 알렸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2019.03)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32억7442만원, 1131억376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2%. 16.36%씩 줄어들었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다. 부산지역은 자영업자 수만 43만명인데다 전체 기업 중 자영업자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긴 6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등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경영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이 직접 나선 상태다. 따라서 부산은행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대손충당금적립률 낮추고 이익 부풀린 부산은행?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부산은행은 지난 3년 간의 실적 추이에서 상당히 변동적인 모양을 보였다.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영업이익을 비롯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2018년에는 실적이 회복된 것으로 위 그래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을 조정하는 ‘대손충당금’을 고려한다면 다소 잘못된 이익 산출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16년 116.74%이었는데 2017년에는 무려 29.92%p 빠진 86.82%로 급락했다. 의아한 점은 2016년 대비 2017년 고정이하여신금액이 무려 72.1%나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2018년에는 고정이하여신금액을 줄이고 대손충당금잔액을 늘려 91.34%로 올렸다 하더라도 여전히 100% 이하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 입장에서 회수가 더이상 불가능한 대출채권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설정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이 최소 1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게다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00% 아래라는 것은 고정이하여신 관련 부실이 발생했을 때 대손충당금 이외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및 2018년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현저하게 낮음을 고려해보면 두 사업연도의 이익 산출 시 이익이 부풀려 계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줄여 당기순이익을 늘렸다고 의심되는 정황이다. 특히 2018년의 당기순이익과 대손준비금반영후당기순이익은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해 특히나 선박제조업, 자동차제조업 등의 불황이 심각했는데 관련 대출을 유독 많이 취급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적극 대비해야 했으나 대손충당금적립률을 크게 줄인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을 큰 폭으로 낮춤으로써 대손충당금적립률을 106.63%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대손충당금잔액은 다시 줄어들었다.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을 고려한다면 대손충당금적립률에 보다 신경 쓸 필요는 있어 보인다.

◆ 늘어가는 대출채권, 건전성은 확보 되었는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부산은행은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체 원화대출금 중 평균 67%가 기업자금대출, 29%가 가계자금대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부산은행은 지역편중적 중소기업여신의 부실 우려와 조선, 해운 관련 기업 대출 등과 관련된 기업자금대출의 건전성 저하 등의 리스크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자본 및 자산 건전성을 갖추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15.25%로 시작해 올 1분기 16.0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금융지주에 속한 경남은행과 더불어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 자본건전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감소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은행 중 하나인 광주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5%로 부산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방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인데 평균치보다 0.14%p 가량 높다. 따라서 기존 부실여신을 정리하고 리스크 관리 정책을 강화해서 증가하는 대출채권 잔액 대비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여신을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특혜대출 혐의, 채용특혜 유죄 판결 등 평판리스크 관리 시급

부산은행은 특혜대출 제공혐의, 채용특혜 제공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등 각종 평판리스크에도 노출되어 있어 기업 윤리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8.12)

부산은행은 해운대 엘씨티 이영복 회장에 특혜 대출을 제공한 혐의와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관련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2015년 채용특혜 관련 의혹을 받아 기소된 전 부행장과 전 인사부장 등은 지난해 유죄 판결 받아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현재 전 은행장과 전 수석부행장이 2012년 채용 특혜 제공 의혹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이 평판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어 기업 윤리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갈수록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 선박 제조업에 치중되어 있는 경남 및 부산지역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짙다. 부산은행은 실적 개선과 건전성 확보, 평판리스크 회복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해 현재 힘든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