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마의자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에만 몰두해서는 안 돼

▲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쑥쑥 커가는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 2017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7천억원의 시장 규모를 예상했으며, 1조원 시장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산업 기획] 국내 토종 안마의자 판매기업인 ‘바디프랜드’는 지난 6월 판매실적이 347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307억 원보다 약 13% 증가했으며 판매대수는 1만 599대를 기록하여 월간 판매 실적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마의자를 판매하는 ‘휴테크산업’ 또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7.7% 증가했으며 특히 5월에는 94.7% 증가했다고 밝혀 토종 안마의자 판매 기업들의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가 아닌 최근 3년간 기업 실적을 분석해도 국내 토종 안마의자 판매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세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 연결재무제표 기준 국내 대표 안마의자 판매 기업의 최근 3년간 실적, 단 *는 감사받지 않음, 출처: 금융감독원

금감원의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2016년 3475억 원에서 2017년 4119억 원, 2018년에는 4470억 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고, 휴테크 산업은 2016년 322억 원에서 2017년 403억 원, 2018년 471억 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편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은 2018년 기준 522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도에 기록한 825억 원에 비해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반면 휴테크산업은 아직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 규모에 이르지 못했지만 2018년 기준 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전년도에 기록한 25억 원에 비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8000억 원 규모로 보고 있어 바디프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 뒤를 코지마, 휴테크산업 등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는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 & 설리번’의 자료에 의할 때 2017년 기준 바디프랜드가 8.1%를 기록하여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7.7%), 3위는 일본의 이나다패밀리(7.2%)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안마의자 선택할 때 고려할 점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안마의자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안마의자 구입 시에 판매처에서 제공되는 안마의자 관련 스펙 중 몇몇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리클라이닝(reclining) 각도를 표시한 제품들이 있는데 이는 안마의자를 얼마나 뒤로 젖힐 수 있는지 표시한 것으로 생각하면 쉬운데 LG전자의 BM301RCR 모델은 리클라이닝 각도가 120~155˚인 것으로 알려진다.

리클라이닝 각도는 ‘무중력 모드’와 관계가 있는데 무중력 모드란 무중력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마의자를 뒤로 젖혀 안마의자에 가해지는 사용자의 체중을 분산하는 것으로 체중이 잘 분산될수록 사용자가 느끼는 부담이 덜 해지는 특징이 있다.

한편 공기주머니를 나타내는 에어셀(AirCell)이나 에어백(AirBag)은 공기의 주입⦁배출을 반복하여 안마하는 것으로 혈압을 측정할 때 공기주머니로 팔을 압박하고 이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파워 등 다른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안마의자에 설치된 에어셀이나 에어백 수량만으로 안마 강도가 강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설치된 수량이 많을수록 높은 안마 강도를 기대할 수는 있다.

또한 안마 시에 롤러나 안마 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디프랜드의 아제라 모델은 6개의 롤러로 사용자를 안마하는 6MATIC 시스템을 채용하여 다른 경쟁 모델보다 더 넓은 범위에 대한 안마와 굴곡진 부분까지 세심하게 안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바디프랜드는 주장하고 있다.

안마의자를 구입할 때 리클라이닝 각도, 설치된 에어셀, 에어백, 롤러의 수량을 파악하여 안마의자가 제공할 수 있는 편안함, 안마의 강도를 따져볼 필요가 있으며, 소비전력, 중도해지 위약금 등의 다른 요소도 꼼꼼하게 따진다면 전기료 등을 예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구매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안마의자 시장 성장에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00억 원 규모에 불과하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2018년 기준 7000억 원으로 성장하여 바디프랜드 등 안마의자 전문 판매기업 뿐만 아니라 LG전자, SK매직 등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바디프랜드는 지난 5일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상류층 공략을 가속화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의 판매망을 공유하고 거점 매장도 개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의 생산능력을 연간 2만여 대 수준으로 증가시킬 것이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2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마케팅 전략 외에도 ‘브레인 마사지’라는 기능을 적용하여 시장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브레인 마사지 기능은 뇌파 유도 사운드와 스페셜 마사지를 통해 두뇌 휴식의 질을 높이고 집중력,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휴테크산업은 기존의 롤러, 안마볼을 사용했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음파로 안마를 수행하는 음파진동 마사지 모델인 KAI SLS9을 출시하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안마의자와 VR 콘텐츠를 접목하여 안마를 받는 동안 VR 장비로 ‘비자림’ 콘텐츠를 구동할 경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휴테크산업은 안마의자는 아니지만 안마방석 분야에서 카카오프렌즈와 제휴하여 젊은 층에 대한 접촉도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브레인 마사지, 음파진동, VR 콘텐츠 등으로 기술적인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외에도 다른 기업들과 제휴 관계를 확대하며 렌탈 사업을 개척하는 등 안마의자 시장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노력으로 각 기업들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심화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대규모 렌탈 해지 시에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즉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으로 관련 기업들에게 매출 신장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성장에만 몰두할 경우 관련 기업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 신호도 함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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