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비핵화 협상을 목전에 두고 대북제재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은 북미간 기싸움에 돌입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어떤 어려운 조건에서도 물과 공기만 있으면 혁명도 하고 창조도 하며 일단 마음만 먹으면 세계에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혁명군대의 고상하고 전투적인 풍모를 오늘의 투쟁에서 남김없이 과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동신문 사설 통해 자력갱생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

신문은 “자력갱생 대진군, 만리마 속도창조 투쟁에서의 승리의 열쇠는 전체 인민이 인민군 군인들과 팔을 끼고 어깨를 겯고 힘차게 투쟁해나가는데 있다”며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칠 때 이 세상에 극복 못할 난관, 점령 못할 요새란 있을 수 없다는 철리를 다시금 깊이 새겼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군민협동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내부 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군민협동작전은 인민들과 인민군군인들이 힘을 합쳐 공격전을 벌려나가는 우리 식의 위력한 투쟁방식”이라며 “인민군대가 강국건설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면 사회에서는 인민군대의 진격속도에 보조를 맞추어 맡겨진 과제를 질적으로 불이 번쩍 나게 해제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이 사설을 통해 자력갱생을 전면에서 강조하고 인민군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언급하는 것은 대북제재 속에서도 체제 결속을 꿰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제재 해제가 가져오게 될 기대감 역시 낮추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 北 금강산 관광 재개…외국인들 대상 프로그램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면서도 외부로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며 외화벌이에 뛰어든 모습이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7월 하순부터 11월말까지 2019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일정은 3박 4일로 진행되며 등산, 낚시, 온천 치료 관광의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

매체는 “관광객의 요구에 따라 삼일포와 바닷가에서 낚시도 할 수 있으며 심장병, 고혈압, 류머티즘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온천목욕도 봉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재개하는 금강산 관광 상품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대남 비난 수위 점차 높이는 北…의도는?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줄였던 대남 비난 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도에 관심이 모인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어리숙한 선수에 대한 민족의 의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북남관계 문제를 놓고 취하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북남관계 문제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민족의 이익보다도 미국의 눈치부터 살피는 비굴한 사대근성 때문에 북남관계는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북남관계를 조미 관계에 복종시켜나가려는 태도는 북남관계 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눈치 보기”라며 “한마디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기 두렵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기사를 통해 남측 군부가 북남사이의 불산과 대립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며 “말로만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고 실지에 있어서는 대결과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행위는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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