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SBS뉴스 캡쳐>

지난 12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소재 일부는 확보했지만, 핵심소재 등은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7일 핵심소재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규제를 피한 우회 조달 등을 통해 핵심소재 3개 품목 확보를 도모했으나 결국 이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소재로 꼽힌 해당 품목은 수출 현재 규제 대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이다.

삼성전자도 일각에서 이 부회장이 핵심소재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15일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경영진 긴급회의를 가졌으나 결과는 밝힐 수 없다”며 “현재 업계에 떠도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핵심 소재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업계의 주장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들도 냉랭한 사이인데 민간 기업 총수가 핵심소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JTBC뉴스룸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일정 조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소재 공급이 불확실해지자 이달 생산해야 할 물량을 다음달로 넘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경영진과 긴급회의를 열어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따른 준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소집됐다

하지만 회의 내용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는 “회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심차게 일본으로 출국해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인 듯 보인다. 향후 삼성전자가 일본과의 수출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방안을 추진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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