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 분석] 안전성 합격점 받은 제주은행, 침체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시키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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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업 분석] 안전성 합격점 받은 제주은행, 침체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시키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혜중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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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6  1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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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금융기업 분석_뉴스워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나라 전체적인 경제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7월 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9년 6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기업가의 기업경영상황에 따른 판단과 해당 지역 경기 동향을 파악해 계산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가 두 부문 모두 하락했으며 모든 기업의BSI 지수도 하락했다. 인력난,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내수 부진 및 경쟁심화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되며 전국 업황BSI보다 제주지역의 업황BSI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 역시 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하반기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한 실태다. 제주은행은 1969년 지역경제의 균형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2002년 신한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된 이후 지금까지 제주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 활성을 도모하고 있어 지방은행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늘은 제주은행이 어려운 제주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

◆ 실적 희미 엇갈린 지방은행 업계 분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제주은행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2019.03)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회사에 2002년 편입되었으며 지주사 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이며 총 주식수의 71.89%를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92%는 제주은행우리사주조합, 4.21%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6.99%는 소액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제주은행의 지난 3년간의 실적 추이와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실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업손익의 경우 2018년 357억63백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 가량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9.2%, 대손준비금반영후조정익도 2.4%가량 늘었다. 영업손익이 늘어난 데는 순이자수익의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순이자수익은 1218억17백만원을 기록해 2017년 보다 5.2% 상승했다. 반면 순수수료수익은 148억7백만원으로 2017년 대비 12.6%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의 경우 32.3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과 대손준비금반영후조정이익이 각각 27.59%, 122.33%씩 늘었다. 1분기에서도 순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었으나 순수수료손익이 0.2%만큼 소폭 감소했다. 이를 통해 제주은행이 대출금액을 늘려 수익성을 높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경제 침체 속 대출취급액 증가,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위험은 없나?

   
▲ 제주은행 홈페이지 경영공시자료 각 연도별 현황(2016, 2017, 2018)

지난해 제주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4조6634억원으로 2016년 4조1200억원 대비 113.2% 뛰어올랐다. 구체적인 자금용도별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제주은행 홈페이지 경영공시자료 각 연도별 현황(2016, 2017, 2018)

제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더 비중이 크며 지난 1분기 기준 기업자금대출은 총 대출금액의 56.6%, 가계자금대출은 39.2%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기 때문에 기업대출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업대출은 올 1분기에 지난해 말보다 350억원 가량 늘었으나 가계대출은 오히려 300억원 가량 줄었다.

문제는 기업대출 부분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은데다 하반기 전망도 불확실해 보인다. 수도권과 달리 자영업자 등의 중소기업을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대출금액과 전체 원화대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절반 이상을 훌쩍 넘기고 있어 사실상 제주은행이 취급하는 기업자금대출의 거의 대부분이 중소기업대출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타격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위 표는 제주은행이 취급하는 기업대출 중 가장 비중이 큰 업종 다섯 가지를 추려 정리한 것이다.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관광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지출하는 돈의 금액이 줄어 들어 들면 지역 경제에 적잖은 피해를 줄 수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년 제주특별자치고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경우 1인당 515,825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592,461원, 2017년 540,307원보다 낮은 수치로 해마다 1인당 지출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의 1인당 지출경비는 $1,339.4로 2017년 $1,214.9보다는 올랐으나 2016년 $1,466.5보다는 낮은 수치다. 관광객이 제주도에서 소비를 줄이게 되면 제주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의 줄줄이 채무불이행 위험도가 증가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개인사업자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비중이 업종별 기업대출 중 세 번째로 높다는 것도 문제다. 다른 지방은행보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편이긴 하나 부동산업 생산지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최근 금융당국이 이 부문 대출을 축소하도록 방침을 세우고 있을 만큼 리스크 발생확률이 높다.

◆ 합격점인 제주은행의 자본 및 자산건전성,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제주은행의 자본건전성 및 자산건전성은 지방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된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 비율의 경우 2016년 12.48%였다가 계속 증가해 지난 1분기에는 15.04%를 차지했다. 이는 시중은행, 특수은행 및 지방은행을 통 틀어 모든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인 15.41%에 근접한 수치로 비교적 안전한 자본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범적이라고 할 정도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낮췄다. 부실채권이라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이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6년 무려 1.27%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으나 고정이하여신잔액을 적극적으로 줄여 지난 1분기에 0.53%로 대폭 낮췄다. 지방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제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으로 거듭났다. 2016년 35.31%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지난 1분기 106.02%로 무려 70.72%p 만큼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 예상 금액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해석되며 지방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92%대에 머물고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합격점이다.

그러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소극적인 대출 영업 행위가 있다.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 업종별 비중 현황을 살펴봤을 때 취급하는 대출금액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 점수는 지방은행 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인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예 대출 자체를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실제로 제주은행의 예수금 및 대출금 시장점유율 추이를 통해 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예수금 시장점유율의 경우 2016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대출금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익 창출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라는 이유만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상장사로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도 마땅치 않은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제주은행의 경우 예대비율 역시 100%로 3년 연속 유지 되고있다. 제주 지역 예수금 시장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는 바, 경제동향을 고려해 리스크 발생률이 높지 않은 쪽으로 대출을 늘리는 노력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행위를 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또한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지방에서 영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중은행에 맞서 지방은행으로써 더욱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방은행장과 감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지방은행에 대한 감독 기준이 일부 완화해줄테니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그만큼 중소기업 관련 경제가 좋지 않은 것도 의미하지만 반대로 지방은행이 실적을 더욱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제주은행은 이미 안전성에 대해 합격점을 받은 만큼 과도하지 않되 적극적인 대출 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제주 지역을 활성화시키 수 있는 지방은행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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