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한일경제전쟁]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일본 경제보복에 흔들림 없어야
[뉴스워커_한일경제전쟁]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일본 경제보복에 흔들림 없어야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07.17 06:4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피해가 없을 수는 없지만 차분하고 세밀하게 대응책 마련한다면 극복가능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한일경제전쟁 시리즈] 외국인들이 7월 4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취해진 이후 7월 15일 현재까지 한국의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직후 7월 8일 기준 4만 44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에 힘입어 7월 15일 4만 6450원을 기록하여 규제 직후에 기록했던 4만 6000원 선을 회복했다.

◆ 일본의 경제보복 후 한국의 반도체 기업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한 외국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아예 규제 직후에 기록했던 7만 200원 선을 돌파하여 7월 15일 기준 7만 62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8거래일 만에 8.5% 증가한 수치다.

한편 주가가 아닌 외국인 순매수량에 있어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인 순매수량, 단 –는 순매도

외국인들은 규제직후인 7월 4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137만 주를 순매수했고 7월 11일에는 395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7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8거래일 동안 약 1194만 주에 달하는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들이 7월 5일 31만주를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량은 삼성전자와 비교하여 크지 않았지만 7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8거래일 동안 약 289만주를 외국인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약 300만 주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7월 12일, 7월 15일의 외국인 순매수세를 보면 삼성전자가 약 100만주, SK하이닉스가 13만 주에서 23만주 정도로 이전에 보였던 순매수세와 비교하면 둔화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와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전망이 갈린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보복 직후인 7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대량의 순매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적어도 7월 15일 현재 시점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래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DRAM 가격 상승과 경영전략상 감산 가능성 제기

디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지난 주말 기준 DDR4 8Gb DRAM의 현물가격은 3.26달러로 전주에 기록한 3.03달러 대비 7.6% 올랐으며 DDR3 4Gb DRAM의 현물가격은 1.60달러로 전주에 기록한 1.42달러 대비 12.7% 올랐다.

또한 7월 15일 기준 DDR4 8Gb DRAM의 현물가격은 평균 3.36달러로 지난 세션(Session)보다 3.07% 오른 가격에 거래됐으며, DDR3 4Gb DRAM의 현물가격 또한 평균 1.615달러로 지난 세션보다 1.06% 오른 가격에 거래되어 최근의 DRAM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DRAM의 가격상승 현상이 일본 정부가 7월 4일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수출 규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RAM 생산에 차질이 올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이 DRAM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구매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소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어 대규모 감산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소재확보 문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근시일내에 대규모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재확보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재고 소진과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감산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은 다수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4월 30일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이 실적발표 직후 재고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전체 관점에서 라인 최적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경영 전략에 따른 감산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이 확정된 감산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경영 전략에 따른 감산 실행 여부 또한 불확실하다.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지난 4월 25일에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차진석 부사장이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오히려 차 부사장의 발언 중에는 2분기 중 10% 중반대의 DRAM 출하량 증가와 20% 중반대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를 언급하는 내용도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발언만으로 SK하이닉스가 확실히 감산을 실행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메모리 반도체 재고량이 많고 반도체 가격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고 소진과 가격 상승을 위해 경영 전략상 감산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지만, 7월 15일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시기, 물량 등을 확정하여 감산을 발표한바 없어 감산 실행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 이재용 부회장의 귀국과 향후 사업방향 점검

지난 7월 12일 금요일 밤 일본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귀국 하루만인 13일 사장단을 소집하여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사장단에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확대 조치까지 포함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현안 해결에만 함몰되지 말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사업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직접 이번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이 부회장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귀국 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국산 불화수소 제품이 투입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간 일본 협력사의 입장을 고려하여 다소 수동적이며 침묵을 지켰던 삼성전자가 조금 적극적인 대응태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력 유지를 위해 여전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주장하는 것과 더불어 공급선 다변화, 국산 제품 투입 목소리도 점차 강해지는 것에 비추어 이 부회장의 귀국 후 미묘한 톤의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지만, 규제 초기보다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그 대응책 또한 구체적으로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조치를 극복 가능한 상황으로 보는 시각은 차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