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9억원의 호화 청사답게 현재 건설 중인 신청사 건설자재도 비싼 수입산을 사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청사 외장은 유리 34%와 나머지를 알루미늄 시트로 시공하는데, 알루미늄 시트를 비슷한 품질의 국산품을 두고 20%나 비싼 독일산 자재를 사용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LH가 사용하려는 알루미늄 시트는 낙서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비오염 목적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시방서에 나와 있는데, 시방서에서 요구하는 성능(최대폭 및 비오염성)을 갖춘 국산 제품이 없다는 이유로 설계 단계시부터 독일 노벨리스 사의 제품을 사용키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 제품이 없다는 LH의 당초 입장과 달리 확인결과 독일 노벨리스 사의 제품과 품질과 규격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 국산품이 있는 것으로 발견됐고,  LH는 같은 품질의 국산품을 검토해 달라는 국내 업체의 요구를 묵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노벨리스사의 알루미늄 시트는 ㎡당 단가가 6만5천원인 반면, 국산제품은 ㎡당 단가가 5만4천원에 불과해 약20%의 금액을 절감할 수 있었다.

총 56,000㎡에 알루미늄 시트가 투입돼야 하므로 총액으로 계산하면, 노벨리스사와 국산업체 간 금액 차이는 수억원에 달한다.

LH가 특정 외국업체에 폭리를 제공하면서 사실상 특혜를 제공하려했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청사가 왜 3천7백억원이나 소요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산화 비율을 높여 국내산업 발전에 모범이 돼야 할 LH가 천문학적 부채와 호화 신청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이 20%나 높은 금액을 줘가며 수입품을 사용하려 했던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무엇보다 국산품 대체재가 있음에도 수입품을 사용하려 했던 것은 특혜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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