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시장은 기승전 스타벅스라 할 정도로 국내 상당 커피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기업 스타벅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더 큰 영토를 원하고 있어 국내 토종 커피프랜차이즈 기업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사진 소스출처_위키트리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자의 窓_뉴스워커] “스타벅스는 독점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25일 한 커피전문점의 관계자가 기자를 만나 했던 말이다. 실제로 어느 지역이든 길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을 찾기는 근처 편의점을 찾는 것만큼이나 쉽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송데이비드호섭)는 지난해 무려 1조52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커피업계 매출 2위인 ‘투썸플레이스’보다도 1조2500억 원 가량 많은, 그야말로 커피전문점 업계에 있어서 압도적인 매출액이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도 23%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23% 가량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자랑했다.

한데 스타벅스의 끝을 모르는 성장에 따라 여타의 커피 전문점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 지난 25일 만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에게 매장을 뺏기는 타 커피전문점들이 많다”며 “국내 40평이 넘는 커피전문점은 대부분이 스타벅스라고 봐도 될 수준이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독과점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실적상승 비결은 ‘질 보다는 양’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그간 여타의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100% 직영 시스템을 이용, 매장 수를 압도적으로 늘려 공격적 운영 전략을 고수해왔다. 직영으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출점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수의 매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한 거리에 스타벅스가 새롭게 들어서면, 인근에 위치한 커피전문점과 영세한 커피숍이 폐점에 이르게 된 경우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심지어 타 커피전문점이 폐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벅스가 같은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경우도 다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룡’으로 불리는 스타벅스의 공격적 행보가 여타의 커피전문점은 물론, 골목상권까지도 침해할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골목상권과 스타벅스를 제외한 커피전문점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면 결국 커피업계가 ‘스타벅스 독점’ 체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됨과 동시에 영세한 자영업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타벅스는 독과점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지역 사회 속에서 상생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해왔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해명과는 달리 ‘공룡기업’의 상생 논란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스타벅스가 항상 답해왔던 ‘상생 약속’이 진정 누구를 위한 약속이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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