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기자의 창] 쿠팡(공동대표 김범석, 고명주, 정보람)의 영업손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총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다양한 신사업과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에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기도 한다. 실제 손 회장도 과거 쿠팡에게 대규모 투자를 고려했을 당시 쿠팡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높게 사 투자를 결정했던 바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손 회장이 주도하는 1000억 달러 규모 비전펀드가 쿠팡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5년 10억 달러에 이은 그야말로 엄청난 금액의 투자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쿠팡의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하며 서로 부딪혔다. 비관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쿠팡의 매출이 그간 수직 성장해 왔던 반면 그 이면엔 천문학적인 금액의 ‘영업손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쿠팡의 재무구조를 꼬집었다. 하지만 쿠팡은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적자’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쿠팡플렉스’, ‘핀테크’ 등 신사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공격적 투자 전략을 높게 평가하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 등 재무 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쿠팡은 그간 막대한 금액의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쿠팡은 지난 2017년, 63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엔 1조 원이 넘는 금액의 영업적자를 봤다. 쿠팡의 지난 4년간의 누적 적자는 총 2조75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쿠팡의 인건비 규모만 해도 총 1조 원에 육박했다.

쿠팡의 영업이익 및 실적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당분간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쿠팡 실적을 보면 이해 가능한 설득력도 뒷받침하고 있다. 최저가 경쟁이 필수적인 이커머스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관론자들은 이에 따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을 ‘손절’ 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쿠팡 측 관계자는 “손 회장이 지분을 판 것은 맞으나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한 것도 사실이다”며 “손 회장이 쿠팡을 ‘손절’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 쿠팡에 약 1조 원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2분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지분 전량을 7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쿠팡’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 손 회장의 투자 이래 쿠팡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팡의 매출액은 1조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프트뱅크 측은 1분기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 쿠팡의 매출을 약 6조2425억 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에 있어서 고무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그간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통해 회사의 몸집을 키워왔고 ‘로켓배송’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 손 회장이 쿠팡을 ‘손절’할 것이라는 예측은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쿠팡은 지난해 11월, 20억 달러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일각의 예측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했다. 

하지만 쿠팡의 ‘1조 적자’라는 꼬리표는 언젠가는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향후 쿠팡이 어떠한 방법으로 재무실적을 개선해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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