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고양지원 경매입찰자 142명 중 130명이 아파트∙연립 입찰

#1.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 의정부지방법원 산하 고양지원 경매법정에는 입찰자와 입찰대리인, 견학나온 학원 수강생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입추의 여지없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 날의 경매입찰이 모두 끝나고 개찰이 시작됐기 때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매 입찰표를 써낸 응찰자는 모두 142명에 달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130명이 아파트와 연립 물건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오피스텔 입찰자 2명까지 포함하면 142명 중 무려 132명이 주택에 입찰하기 위해 고양지원을 찾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날 고양지원에서 경매된 고양시 백석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는 12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2억원의 98.94%에 달하는 1억9787만원에 매각됐다. 8명이 몰린 고양시 주교동 소재 아파트도 KB시세 하한가(2억500만원)와 비슷한 2억253만원(감정가 2억2000만원, 낙찰가율 92.06%)에 낙찰됐다.

또 경기 파주 와동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물건에는 이날 모두 19명이 입찰에 나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정가 2억4000만원 짜리 아파트로 1회 유찰돼 최저가는 1억6800만원까지 내려가 있었지만 낙찰가는 2억1568만원으로 감정가의 90% 선이었다.

최근 이처럼 부동산경매를 거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경매법원의 풍경이 또 한번 달라지고 있다. 아직 썰렁하기 짝이 없는 매매시장과 달리 경매시장에서는 ‘과열’이라 표현할 수 있을만큼 주택매수 열기가 달아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불경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낙찰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주택을 낙찰받으려는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낙찰가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입찰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최고 입찰가와 차순위 입찰가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일 고양지원 낙찰건 중 2억253만원에 낙찰된 주교동 소재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물건에 입찰한 8명 중 반 수 가량의 입찰자는 1억7000만원대의 입찰가를 써냈고 2등도 1억8700만원을 써냈다. 1등 낙찰자가 써낸 금액은 이에 비해 1500만원~20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함께 경매 진행된 감정가 3억원 짜리 파주시 목동동 소재 아파트의 경우 2억8000만원에 낙찰됐는데, 이 물건도 2등 입찰자가 써낸 금액은 2억6500만원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1500만원의 차이가 눈에 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입찰자들이 경매 입찰가를 산정하는 방법이 주먹구구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한국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 정보는 물론, 급매가와 실거래가 정보까지 감안해서 합리적인 가격을 써내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근 입찰자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낙찰을 받고 보자’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입찰가를 계속 높이는 추세다.

경매사건 채권자와 채무자 입장에서야 채권회수와 채무변제라는 측면에서 이 같은 흐름이 반갑겠지만 막상 낙찰자에게는 득될 일이 거의 없다. 또 물건별로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동일한 만큼 가격을 높게 쓸수록 본인의 여유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태인은 세종사이버대학교 부동산경영학부와 함께 올해 마지막이 될 경매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태인 이호남 대표가 직접 나서 입찰가 산정에 대한 노하우를 직접 강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개요를 보면 1강에서는 내년 부동산시장 전반에 대한 진단과 투자전략이 소개되고 2강에서는 경매 전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특강은 내용과 구성 면에서 차별화를 꾀해 부동산과 경매에 관해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강 희망자는 누구나 부동산태인에서 이달 14일 오전 9시까지 접수를 하면 된다. 수강생들에게는 강의에 사용되는 교재, 7만원 상당의 부동산태인 전국경매정보 1개월 이용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수강료는 사전 접수시 2만원, 현장 접수는 3만원이며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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