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지난 31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발사했다. 9일 만에 세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전 2시 59분께, 오전 3시 23분께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확인 중

▲ 북한이 지난 31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발사했다. 9일 만에 세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220여km이며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31일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이후 1년 5개월여 동안 무기훈련 등을 노출하지 않았으나 지난 5월부터 연쇄적으로 발사체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북한의 연쇄적인 발사체 발사의 의도로는 이달 진행 예정인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두고 협상의 우선권을 쥐기 위한 압박으로도 관측된다.

◆ 국정원 “8월 중 또다시 시험 발사 가능성 높아”…청와대·정부 모두 ‘유감’ 표명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이달 중으로 또 다시 미사일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이같이 보고하며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우리의 F-35A 등 첨단 전력 구입과 한미 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는 한편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무기 체계 개선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청와대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장관회의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지난 7월 25일과 31일에 이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도 유감을 표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는 한반도 평화구축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쇄적으로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이 대남 경고용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기본적으로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與이인영 “안보 훼손하는 北 잘못된 군사행위 즉각 중단 촉구”

여당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백색국가 제외 방침 등 난마처럼 얽힌 외교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을 향해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북한의 잘못된 군사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맞고 있는 경제 비상상황에서 북한의 거듭된 군사행위가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북한의 반복되는 군사행위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로 인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북미가 물밑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 등으로 볼 때 한미 연합연습이 종료되는 8월 말쯤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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