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만4602가구 분양 계획, 2000년 들어 ‘최고치’

전통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명절 이후에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사철이 명절 전후인 것도 하나의 이유이며, 무엇보다 가족 친지들이 모이게 되면 부동산에 대한 가격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 민감해 지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그런 기대에 편승해 2~3월과 9~10월에 알짜 분양물량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대표적으로 상승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내놓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이번 2월에는 분양예정물량이 총 1만4602가구가 계획되어 있다. 2000년 들어 최고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작년 대비 16.9배가 증가한 7325가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자료제공=부동산114
건설사들은 지난 한해 8.28대책 등 종합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등을 필두로 시작된 분양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서둘러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분양아파트는 전통적으로 청약율이 우수했던 서울 강남을 비롯해 용산,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 지역에 물량이 대거 포진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자료를 토대로 보면 도시별로 서울이 5000가구로 가장 많다. 그리고 경기도 2325가구, 대구 2075가구, 부산 1664가구, 충북 1199가구, 광주 1096가구, 경북 445가구가 뒤를 잇고 있다.

물량이 가장 많은 서울에서는 강남, 강동, 용산 등 유망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풍성하다. 강남에서는 ▲개나리6차 재건축 ‘역삼자이’(총408가구 중 86가구 일반분양) ▲동신3차 재건축 ‘도곡동한라비발디’(총110가구 중 15가구 일반분양) 등 중소규모의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일반분양 물량 비중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에서는 총 3658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인 고덕시영재건축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1114가구)이 시작된다. 용산에서는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에 개발하는 용산전면3구역 주상복합 아파트 총195가구 중 16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권에서는 지난해 동안 수도권 청약열기를 이끌었던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물량이 나온다.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 ‘엠코타운센트로엘’(673가구), 일신건영이 A2-3블록에 ‘위례신도시휴먼빌’(517가구)을 분양한다. 이 단지들은 모두 전용85㎡를 초과하는 중대형으로 공급된다. 동탄2신도시에는 반도건설이 A38블록에 대단지 아파트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0’(1135가구)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84㎡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 자료제공=부동산114

지방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6배 증가한 7277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청약 성적이 가장 높았던 대구에서는 북구 금호지구 ‘칠곡금호신도시서한이다음’(977가구)과 달성군 다사읍 ‘대구세천지구엠코타운’(1098가구)이 분양된다. 부산 명지국제도시에는 1664가구 대단지 아파트 ‘명지협성휴포레’가 분양을 시작한다. 전용 54~59㎡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경남 거제 옥포동에 옥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옥포’도 일반분양이 시작된다. 총798가구 중 192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며, 전용60~110㎡의 면적 대로 구성된다. 경북 경산 신대부적지구에는 우미건설이 전용 73~84㎡로 구성된 445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외 광주 월남2지구, 충북혁신도시 등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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