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의 창] “점주들과 상생하고 있다”는 제너시스BBQ...‘후안무치’ 사자성어 떠오르는 이유
[뉴스워커_기자의 창] “점주들과 상생하고 있다”는 제너시스BBQ...‘후안무치’ 사자성어 떠오르는 이유
  • 김규찬 기자
  • 승인 2019.08.0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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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우현 그래픽 2담당_뉴스워커

[뉴스워커_기자의 창]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발족한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본사인 ‘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 측은 “이들이 가맹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미 소통의 방안으로 ‘동행위원회’를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협의회는 동행위원회가 친 본사의 성향을 가진 형식적 기구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지붕아래 있는 두 상생협의회’, 당연히 상식적이지 않아 보인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5월, ‘2018년 동행위원회’를 개최하며 점주들과 상생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데 눈 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 이로부터 6개월 뒤, BBQ가 황금올리브치킨 등 3가지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한 것. 이에 대해 제너시스BBQ는 “‘동행위원회’ 안건으로 발의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협의회 측은 “치킨 값 원가를 공개하면 근본적인 가격 문제가 해결된다”고 제너시스BBQ의 주장을 에둘러 비판했으며 본사가 당당히 주장하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상생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의회 측 관계자는 “가맹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에게 10년의 계약을 보장해야 한다”며 “BBQ가 이를 악용해 10년 계약이 지난 가맹점주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 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동행위원회는 본부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너시스BBQ는 지속적으로 “동행위원회를 통해 점주 간 상생을 끊임없이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장과는 달리 제너시스BBQ는 그간 점주들을 향한 ‘갑질 끝판왕’으로 불렸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가 원치 않는 인테리어 개선을 추진하며 비용을 떠넘긴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과징금 3억 원과 피해 점주 75명에게 총 5억3200만원의 인테리어 공사 분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제너시스BBQ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최근 공사비를 지급했으나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엔 공정위의 제재에 불복하고 공정위를 상대로 취소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제너시스BBQ는 대법원이 나서야 피해 보상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후안무치’라는 말이 있다.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뜻이다. ‘가맹점 갑질 끝판왕’으로 불리는 제너시스BBQ가 “이미 가맹점주와 상생하고 있다”며 600명이 넘게 가입된 ‘협의회’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에 해당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이유다.

굳이 덧붙이자면 이번 제너시스BBQ의 가맹점주들을 향한 ‘인테리어 갑질’ 사태를 보고 “본사가 10년 계약이 지난 가맹점주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계약해지를 하고 있다”는 협의회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 것 같은 느낌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안타까움이 짙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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