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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기자의 창] #1 유튜브 광고를 보고 ‘아자르’ 어플을 설치했는데 좋지 못한 경험을 했다. 성희롱 트라우마만 남았다

#2 ‘아자르’의 악성유저를 아무리 신고해도 회사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계속 다시 매칭이 된다

글로벌 메신저 앱인 ‘아자르(대표: 안상일)’ 유저들의 하소연이다. 최근 각종 소개팅 앱과 데이팅 앱이 정보도용, 성매매 알선, 몸캠피싱 등 범죄 창구로 악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앱이 미성년자도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고 본인인증 절차도 부실해 범죄자들의 악의를 가지고 유저들에게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용자 2명 중 1명은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다양한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 중 ‘음란한 대화 및 성적 접촉 유도’는 23.8%였으며 ‘금전 요청’은 10.2%의 수치를 보였다.

최근 소셜데이팅 앱을 통해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는 범죄는 ‘몸캠피싱’ 범죄다. ‘성적 접촉 유도’와 ‘금전 요청’ 이 합쳐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몸캠피싱은 ‘아자르’, ‘페이스톡’, ‘스카이프’ 등 화상채팅으로 음란 행위를 유도, 이를 녹화하거나 캡처한 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의 사이버 범죄로 대부분의 가해자서버가 국외에 있어 추적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몸캠피싱에 당하게 되면 가해자가 보내는 해킹파일로 인해 피해자의 전화번호 목록과 개인정보가 탈취되게 되며 이 정보를 통해 지인들에게 피해자의 알몸사진이나 음란 행위를 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지속적인 협박을 받게 된다.

현재 몸캠피싱에 당한 피해자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는 6천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하루에도 수건에 달하는 몸캠피싱 피해사례와 도움을 구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더욱이 ‘아자르’ 어플은 여타의 소개팅 어플과는 달리 영상을 매개로 하는 시스템으로 특정 신체 부위가 노출 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몸캠피싱의 피해자들 중 대부분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성년에 비해 아직까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들은 가해자들의 협박에 못 이겨 유사한 몸캠피싱의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다수 있던 것으로 드러나 ‘아자르’ 등 데이팅 어플을 통한 성 범죄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몸캠피싱,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범죄에 당해 정신적으로, 또한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기 전에 소비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제도적 보완도 시급하다. 데이팅 어플을 제공하는 회사는 철저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제도화 하고 관련 안전수칙 마련을 제 1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아자르’ 어플을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1045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코스닥 상장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각종 성 범죄의 정황이 포착되고 있으며 수많은 미성년자들이 부적절한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업 상장에 몰두하기보다 당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더욱 힘쓰는 ‘하이퍼커넥트’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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