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곡선으로 본 자산의 5가지 형태와 투자시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몰빵은 죽음’이며, ‘분산투자가 답’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분산투자의 핵심은 경기의 순환에 따른 맞춤 투자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산에는 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자산, 현금자산 즉 ‘돈’이 있다. 이러한 자산투자는 경기순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달리 해야 한다.

A시점<표 참조>은 경기가 최대의 호황기에 접어들 때다.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 또한 상승한다. 이 때 기업은 부동산 가격이 최대로 올랐기 때문에 투자를 늘리지 못한다. 이 시점에는 채권을 생각할 수 있다. 채권은 확정금리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주식을 버리고 채권을 매입해야 할 때다. 국내시기로 볼 때, 2008년까지라 할 수 있다. 이 당시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6%대였으나 현재는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시점은 경기의 불황으로 불안감이 팽배할 때다. 이때는 채권에 대한 수익도 낮아지며, 주식이나 부동산도 가지기도 어려울 때다. 이때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형적인 실물자산으로 꼽는다면 ‘금’을 들 수 있다. 사회가 불안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는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있은 직후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해 2009년 이후 온스당 평균 금 가격은 25%에 달했다.

그렇다면 경기가 최 밑바닥에 있는 C시점에는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바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때 부채가 있다면 최대한으로 줄이고 현금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때이며, 금리는 바닥일 때가 이때다. 국내로 본다면 2011년경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D시점인 회복기에는 주식과 부동산을 고려할 수 있다. 주가는 경기 선행지수라고 한다. 경기에 앞서 먼저 움직인다. 전통적으로 국내는 6개월 선행지수를 보이며,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게 된다. 이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이다.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려면 자연히 수요가 느는 것이 토지다. CEO데일리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그룹은 투자부동산 증가율이 32.9%에 이르고 있다. 2012년 삼성은 5조8천억의 부동산을 소유했으나, 작년 9월 기준으로 7조4천억까지 증가했다. 건설사의 경우 수요가 담보된 재건축 재개발지역의 수주를 늘리게 된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판단되면 토지, 특히 지분율이 높은 재건축 재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4년이 시기적으로 ‘현금’을 좀 더 보유할 때인지, 아니면 부동산으로 옮겨 탈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요자 및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바로 지금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용어설명 :
▶부동자금
부동자금이란 시장에 유동 중인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부동산이나 증시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숨어 있는 자금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비슷한 용어로 단기 부동자금이란 것이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개예탁금 등 금융사에 맡겨진 1년 미만의 단기 수신성 자금들을 합친 것을 뜻한다.

▶양적완화
경기가 악화됐을 때, 시중에 통화량(돈의 양)를 임의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펼치는 전략 중 하나로, 일명 돈맥경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양적완화는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출구전략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용했던 각종 완화정책을 경제가 부양하면서 부작용으로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서히 거두어들이거나, 축소하는 전략을 말한다. 경제의 부흥에는 금리의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경기침체가 계속될 때는 금리인하정책을, 경기상승이 이어지면 금리인상정책이 가장 두드러진 출구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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